'우익(右翼)수가 공을 잡았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右 翼
*오른쪽 우(口-5, 7급) 
*날개 익(羽-17, 3급)

‘비행기의 우익/우익 앞으로!/우익 공격수/우익 단체’의 ‘우익’은? ❶于翼, ❷藕益, ❸羽翼, ❹右翼. 답이 ❹인줄 알고 한자로 쓸 줄 알아도 그 속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右翼’의 속뜻을 하나하나 풀이해 보자. 

右자는 본래 ‘오른손 우’(又)로 썼다. 오른손[又]은 음식을 집는 것으로 입[口]을 돕는 것이니 ‘돕다’(help)가 본래 의미였다. 후에 右자가 ‘오른손’(the right hand)을 뜻하는 것으로 많이 쓰이자, ‘돕다’는 뜻은 佑(도울 우)자로 나타냈다.

翼자는 ‘날개’(a wing)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깃 우’(羽)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異(다를 이)가 발음요소였음은 霬(사람 이름 익)도 마찬가지다. 

右翼(우:익)은 ‘오른쪽[右] 날개[翼]’가 속뜻인데, 오른쪽에 있는 부대, 운동선수, 보수 정당이나 단체 등을 일컫는 것으로 두루두루 사용된다.

그런데 날개가 없어도 펄펄 잘 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전국책’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 그 답이 있을 듯. 

“뭇사람의 입을 타고 옮아 다니는 소문은 날개가 없어도 잘도 난다.”(衆口所移, 毋翼而飛 - ‘戰國策’.)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속뜻사전> 앱&종이,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등 엮음.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