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안중근 의사와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사진=위키피디아)
(왼쪽부터)안중근 의사와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사진=위키피디아)

[에듀인뉴스]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힘들게 하는 코로나19에도 한국과 한국인은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과 음해와 비난 속에 얼룩진 정치와 사회 혼란 속에서 맞이하는 안중근 의사 의거 111주년, 훌륭한 한국 어머니의 모습이 그립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훌륭한 한국의 어머니 조마리아가 사형 선고 받은 아들에게 남긴 편지의 의미는 이 시대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필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고 다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2020년 10월 26일은 한일합병조약체결(1910)을 앞둔 1909년 10월 26일, 러시아 하얼빈역에서 대한민국 청년 안중근 의사가 한국침략의 원흉 이토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사살한 사건이 있었던 날이자, 동시에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1주년이 되는 날이다.

안중근 의사는 단독으로 하얼빈역에 잠입하여 거사를 성공시키고 러시아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그는 체포되는 그 순간 러시아 말로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를 삼창하였으며 일본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 송치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의사는 1910년 3월 26일 여순감옥에서 32살에 순국했다.

아들의 사형선고 소식을 전해 들은 조마리아 여사는 수의 속에 편지를 남겼다. 그 편지는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과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감동과 여운을 남겼으며, 여전히 주옥같은 대한민국 어머니의 심정으로 빛나고 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하물며 하찮은 미물도 자기 새끼를 위하여 죽는데,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식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어머니가 어디 있을까.

사형 선고받은 아들에게 수의와 이런 편지를 보내는 한국의 어머니 조마리아는 참으로 위대하고 훌륭하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대의와 공익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안중근 의사의 용기와 애국심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의 정신과 교육에서 시작된 것이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애국심과 공동체 의식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로지 내 핏줄 내 자식의 출세와 성공만을 위해 희생하고 목숨 거는 어머니의 모습만이 팽배하다.

조마리아 여사 같은 한국 어머니의 정신과 교육은 사라지고 오로지 성적과 명문대학에만 매달리며, 자주, 자립, 근면, 성실, 협동 정신과 애민정신과 애국심은 사라지고, 거지 근성과 마마보이를 만드는 양육방식으로 이기심만 기르고 있다.

필요한 채찍 대신 달콤한 사탕만 주는 어머니의 모습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 같아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고 가슴이 답답하다.

필자의 계모는 23살 젊은 나이에 시집와서 ‘두 배의 자식을 낳으면 가정에 불화가 생긴다’라고 자신의 핏줄 친자식 낳는 것을 포기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삼 남매를 친자식보다 더 귀하고 엄하게 키워 주시면서, 가족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가난하고, 약한 자를 먼저 돕고, 나라와 공익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쳐 주었다.

가난하고 어려운 대한민국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한국 어머니의 힘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코로나 19로 인해 망가지고, 각종 사건 사고와 정치적인 갈등 및 국론분열과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인해 국가 위기상태이다. 그 속에서 국민은 매우 힘들고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안중근 의사 의거 111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훌륭한 한국 어머니의 정신과 교육이 더욱 그리워진다.

한효섭 부산 한얼고 이사장
한효섭 부산 한얼고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