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8) : 창의적체험활동(동아리 활동)

[에듀인뉴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최적의 전형이다. 수능이나 내신과 같은 정량평가, 일면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다면평가, 종합평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특징으로 인해 합격자는 왜 합격했는지를 명확히 모르고 불합격자는 왜 불합격했는지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 <에듀인뉴스>는 입학사정관 출신 류영철 박사와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평가항목별로 알아보고 그와 관련된 평가영역, 평가방법,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파헤쳐 보고자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조금이나마 학종에 대해 알고 미리 준비해 목표하는 대학 합격을 위한 ‘좋은 전략 세우기’를 바란다.

류영철 전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류영철 전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에듀인뉴스] 오늘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 가’의 8번째 시간으로 서류평가의 가장 중요한 서류인 학교생활기록부에서 7번 창의적체험활동(창체) 중 두 번째인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 대학 입학사정관이 보는 평가 관점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7번 창의적체험활동 중 ‘동아리 활동’


창의적체험활동 중 동아리 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서류 평가영역 중 주로 전공적합성 영역 또는 자기주도성 영역, 인성역량 영역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평가되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공적합성 영역은 단순히 취미 분야가 아니라 본인의 지원 전공과 관련한 동아리 활동을 최소한 2년(주요 평가는 주로 고등학교 1학년~2학년 중심) 이상 지속적으로 열정적으로 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항을 중점적으로 보게 됩니다.

자기주도성 영역은 동아리 활동 중에서 ‘자율 동아리’를 주도적으로 창설했거나 일반 동아리 활동을 함에 있어 개인의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적극성과 능동성이 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성과나 결과물을 내는 활동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부분을 정성적인 평가적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인성역량 영역은 동아리 활동 중에서 봉사활동과 관련된 동아리(예: RCY, 해비타트 등) 활동(단, 사회복지학과 등 복지, 재활관련 전공을 지원하는 경우는 봉사 동아리 활동이 전공적합성 영역과 다소 중복될 수 있음)을 했거나 일반 동아리 활동 중 다른 학생들과의 협력(협업), 배려, 의사소통, 갈등관리 부분 등을 바탕으로 개인의 역할, 리더십 활동과 동아리에서의 활동 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부분을 정성적인 평가적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지금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 7번 창의적체험활동 중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 다음의 7가지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① 동아리 활동은 주로 전공 적합성 영역을 평가하기 위함이 많으며, 특히 적극적 참여정도와 동아리 원과의 협력정도를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또한 리더십을 통한 주도성, 역할에 따른 인성 등을 확인하고 평가하는 활동입니다.

간혹 처음에는 친구 따라 들어간 동아리이더라도 결국엔 동아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 본인의 적극적인 변화과정과 역할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리더십은 동아리의 장을 통한 활동으로서 입증되어야 합니다. 활동보고서, 활동을 통한 수상, 두드러진 역할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② 진로적성활동을 통한 전공학과와의 관련성과 본인의 역할이 드러나게 작성되어야 합니다.

다만, 지방이나 농산어촌 등의 정보 소외지역은 자연과 공과 계열의 세부적인 동아리의 구성과 활동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포괄하는 과학관련 동아리이면 어느 정도 감안하여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과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소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환경적 맥락을 고려하여 일부 대학은 전공 학과로 선발하는 전형과 계열로 선발하는 전형을 분리해서 운영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런 대학을 지원하는 수험생은 어느 전형이 본인에게 유리한지 비교해 보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③ 학교생활기록부에는 동아리 활동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록돼야 합니다.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했음' 같은 단편적 서술보다는 '무엇에 관심이 있어 동아리에 가입했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동아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떤 결과를 냈는지, 활동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끼고 새로운 실천(후속활동)으로 연결했는지' 등이 매우 상세히 담겨야 합니다.

④ 동아리는 일반 동아리와 자율동아리로 구성됩니다.

일반 동아리는 본 수업 안에 편성된 창의적 체험활동 활동 시간에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으로서 모든 학생이 하나씩 가입하여 참여하는 동아리입니다.

자율동아리는 특기나 취미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여 자율적으로 구성하는 동아리로서, 방과 후에 별도로 활동하는 동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경기도교육청에서는 ‘꿈의 학교’를 통해 자율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⑤ 학교 내에 원하는 게 없거나 누구나 원하는 인기 동아리가 조기 마감되면 관심과 진로분야가 같은 친구들을 모아 반드시 자율 동아리를 만드십시오.

단, 학기 초에 구성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학기 중에 만든 자율동아리는 학교생활기록부에 입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율동아리는 동아리활동 이수시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동아리 활동란에 이름이 들어가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활동 내용과 활동 특기사항을 입력할 수 있고, 담임교사의 종합의견(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나 교사 추천서 등에도 기록될 수 있습니다.

⑥ 학종을 지원한다면 ‘자율 동아리’는 무조건 만드는 게 좋습니다.

자율동아리는 (1) 본인이 지원하는 대학 전공(진로)과 관련 동아리 또는 (2) 본인의 학업 능력을 보여주는 학술동아리의 투 트랙(TWO-TRACK) 설계가 좋습니다.

만약, 자율동아리 구성이 어려우면 교사의 도움을 받아 관심 분야가 같거나 진로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소그룹을 형성해서 결성하면 됩니다.

하나의 팁(tip)을 더 드린다면, 자율 동아리는 그 이름에 대한 작명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관심 분야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고 쉽게 각인되는 이름이 좋습니다.

⑦ 동아리는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가급적 일관된 동아리 활동이 더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학년 별로 매번 바뀌거나, 진로와 무관한 단순한 관심분야나 취미활동 위주의 동아리 활동이거나, 동아리가 바뀌는 것에 대한 이유와 동기에 대한 기록이 없다면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1학년에 치열한 진로 탐색 후 전공과 관련 되어서 2학년과 3학년에 연속적으로 일관되게 그리고 본인이 역할이 열정적으로 드러나는 동아리 활동을 한다면 큰 무리 없이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학생부에 나타나야 한다는 것은 전제조건입니다. 만약 학생부에 이러한 내용이 (무슨 이유에서든지)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본인이 진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면 자기소개서에서라도 반드시 기록하여 적극적으로 소명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대학 입학사정관의 평가 관점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평가사항으로 7번 ‘창체 중 동아리 활동’에서 입학사정관이 특별히 눈여겨보는 7가지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9번째 사항인 창체(봉사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