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Untact)시대, 디지털 교육의 격차와 불평등

최지은 신한대학교 특수교육학 박사과정
최지은 신한대학교 특수교육학 박사과정

[에듀인뉴스]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인류에게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그리고 다른 모든 면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학교 교육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임시로 대체했던 비대면 온라인 원격 수업은 어느새 정착되어 대면수업과 병행하며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촉발된 원격수업이지만 전문가들은 특수교육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기존 교육 패러다임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디지털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동안 ‘학습’을 하는 공간은 학교라는 물리적인 장소였다. 그런데 익숙한 학교라는 공간이 아닌 온라인 세계에서의 학습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학부 때 작업 치료학을 전공했으며 실습으로 인해 발달장애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운이 좋게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고 어떻게 장애 아동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 및 관련 교육의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 현재 신한대학교 대학원에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이들의 어려움을 잘 아는 편이다.

이미 이들은 디지털 격차를 겪고 있다. 누구보다 학교라는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고 지속적인 치료도 받아야 하며 긴밀한 사회관계망에 의존하는 수많은 장애 학생들은 홀로 남겨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수교육 전문가들은 장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일고 있는 디지털화 추세라면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에게는 개개인의 다양성과 독특성을 기본전제로 실시되는 ‘개별화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그런데 온라인 학습을 아예 시작조차 못 했던 장애 학생들도 있다. 특히 감각기관에 장애가 있는 시각이나 청각장애인 등에게서 이러한 현상은 더 드러난다.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교육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며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모든 사회적, 경제적 활동의 근본이 된다. 모든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고, 그들의 권리는 동일하게 보장되어야 한다.

장애인에게도 이러한 교육은 인간다운 삶을 향유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그런데 장애 학생은 다양한 특성으로 쉽게 교육의 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우므로 적극적인 노력 없이는 교육권을 갖기 힘들다.

디지털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현실인 만큼 사회적 취약 계층의 더 나은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모두 장애 학생들의 개별적 특성과 요구를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며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