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사노조 "엘리트 중심 경쟁 교육 해답 아냐"
충북교총 (가칭)'청주시 평준화고 학력 실태 조사단' 구성 제안

(자료=충북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충북교육청이 공개한 고3 학생 1000명 대비 서울대 진학률 후폭풍이 거세다. 교원단체, 교사노조, 학부모 단체까지 나서 엘리트 중심 경쟁교육과 학교 서열화, 교육 불평등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발단은 앞서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서울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고3 학생 1000명당 서울대 진학률을 발표하자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충북교총)는 다음날 충북의 대학 입시 정책에 문제가 있다며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도교육청도 지난 21일 청주시 평준화고교 균등배정 학생의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포함한 도내 학생들의 대입 성과를 공개했다. 그러자 26일 도교육청에 대한 비판 성명이 쏟아졌다.

충북교사노동조합(충북교사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논쟁이 어느 대학에 몇 명 보내느냐"에 머무르는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충북교사노조는 "학교 교육의 결과가 대학 진학률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오로지 서울 상위 대학 진학률로만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학벌주의이자 서열화"라며 "이러한 맹목적 학벌주의는 교육과 학생을 수단으로만 여기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아 어떤 성장이 이루어졌는지를 골고루 따져봐야 한다"며 "고교 입학전형 개선안이 어떤 방식으로 충북교육에 영향을 끼쳤는지, 잘된 점과 여전히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를 복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에서 어떤 인재를 육성할 것인지, 그러한 인재를 어떻게 기르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 학교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육청-교사-지역 주민들이 소통할 기회가 되어야 한다"며 "충북교사노조는 충북 교육이 타시·도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겸허한 자세로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교육을 바탕으로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북교총도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충북도교육청의 청주시 평준화고 입학제도 배정 방식 개선 후 대학 진학률을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라며 "원래 취지와 달리 입학생들의 성적이 불균형을 이루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충북교총은 2017년 4개 군으로 균등 배정한 청주시 일반고 학생들의 2020학년도 대학진학 결과를 도교육청과 교원단체,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가칭)'청주시 평준화고 학력 실태 조사단'을 구성해 이번 논란을 불식시키자고 제안했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충북학부모회)도 이날 "이광재 의원이 '서울대 입학생 수 지역 간 비교 자료'로 강조한 부분은 지역 간 불균형 심화와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한 중앙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대책 마련"이라며 "그런데 이후 지역 내 논의과정을 보면 핵심에서 벗어나 서울대 입학생 수만을 가지고 교육의 성과를 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청주지회 창립위원회(참학 청주지회)도 실질적 평준화를 이뤄내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평준화 정책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