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리(腦裏)를 스치는 말'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腦 裏
*골 뇌(肉-13, 3급) 
*속 리(衣-13, 3급)

‘사람의 의식이나 기억, 생각 따위가 들어 있는 영역’을 일러 ‘뇌리’라고 하는 것을 무작정 외울 것이 아니다. 무슨 영문인지를 알자면 ‘腦裏’란 한자어의 속뜻을 이해해야...

腦자는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인 ‘머릿골’(a head; brains)을 나타내는 것이었으니 ‘고기 육’(肉)이란 의미요소가 부수로 지정됐다. 그 오른쪽의 것도 의미요소인데, 머리털 모양이 잘못 변화된 것[巛]과  머리의 정수리를 가리키는 囟(신)이 조합된 것이다. 

裏자는 ‘속 옷’(underwear)이 본뜻이었으니 옷 의(衣=衤)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里(마을 리)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모든 ‘속’(the inside)을 가리키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腦裏는 ‘머리[腦] 속[裏]’이 속뜻임을 알고 나면, 맨 앞에서 본 그런 정의가 머리에 쏙 들어온다.

겸해서 ‘예기’란 책에 전하는 말 한 가지를 소개해 본다. 

“싸움의 우두머리가 되지 않는 것도 착함이 아닐까?”(毋爲戎首, 不亦善乎 - ‘禮記’).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jeonkj@skku.edu <속뜻사전> 앱&종이,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등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