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중국, 가까운 듯하면서 이질감이 드는 곳이다. G2로 미국과 견주고 있는 중국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중국을 비웃는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지리상으로 가까워 문화적으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중국. <에듀인뉴스>는 김현진 중국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를 통해 중국의 도시에 살아가면서 느낀 문화 그리고 역사적 배경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현지에서 중국을 접하고 알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인해 중국의 현재 모습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과거에 대한 이해와 미래를 예측해보는 작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알다가도 모를 중국!

시안 병마용.(사진=김현진 교사)
시안 병마용.(사진=김현진 교사)

교과서로 보았던 곳, '시안'으로 떠나다

[에듀인뉴스] 낙양이라고 불리는 뤄양과 함께 ‘시안’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역사 도시이다.

옛 이름이 장안이었던 시안은 여러 나라의 수도였으며 교류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특히 수나라와 당나라 때 수도로 발전했으며 당나라 때는 동양과 서양의 이동 경로인 실크로드의 출발지로 중국 문명을 전 세계로 전하기도 하였다.

보통 중국의 역사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만리장성, 자금성 그리고 진시황제의 병마용이 떠오른다. 최초의 통일국가를 세우고 스스로를 황제라고 지칭한 진시황제, 죽어서도 영원하고 싶은 마음에 커다랗게 무덤을 만들고 그를 지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병마용. 생각할수록 신기하기만 하다.

중국에 있으면서 자녀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역사적인 현장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지난 여름부터 시안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여름 날씨 특성상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취소했던 기억이 있다.

중국에서 가장 긴 연휴인 국경절 전이라 충추절 연휴에는 중국 사람들의 인구이동이 별로 없다는 말에 위챗과 씨트립을 비교하면서 비행기표를 미리 끊었다.

다만 지난 여름에 세웠던 여행 계획에는 하루 정도 고속열차로 낙양(뤄양)에 가서 용문석굴과 관림 등을 보고 오려했으나 이번에는 일정이 짧아 시안에만 머물기로 하였다.

다롄 저우수이쯔 공항(大连周水子机场, 다롄 저우수이쯔지창)에서 시안 셴양 국제공항(西安咸阳国际机场, 시안 셴양 궈지 지창)까지는 약 2시간30분이 걸린다.

신서유기라는 예능에서 나왔던 곳. 대한민국의 경주와 같이 도시 곳곳이 지붕 없는 박물관인 시안. 나도 여행을 한번 시작해볼까?

다른 도시에 비해선 생각할수록 가슴이 뛴다. 물론 여행은 늘상 가슴이 뛰는 설레임이 생기게 한다.

삼국지 등 여러 책을 보면 관중 땅이 자주 등장을 한다. 오늘날로 치면 대체로 산시성(섬서성) 일대에 해당한다.

시안은 큰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평야를 활용한 높은 농업 생산력 등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천하제패의 시기가 오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곤 하는 곳이다. 진나라가 멸망한 후 항우와 유방이 먼저 차지하려고 했던 땅이기도 하다.

셴양공항은 시안으로부터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이 바로 관중이며 과거에는 장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중국에 와서 가족들과 여행을 하다보니 먼저 이곳을 여행한 블로거들의 소중한 자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뒤이어 여행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동선 하나하나 사진과 설명들이 담긴 소중한 자료들을 올려주시는 그분들의 정성에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중국의 공항이나 기차역, 관공서, 쇼핑몰 등을 보면 대륙의 기운답게 정말 크고 웅장하게 만들어 볼때마다 감탄이 나온다.

시안 공항도 국제공항으로 무척이나 시설이 좋다. 중국에 와서 느끼는 것은 각종 시설들이 생각보다 최첨단식이며 깨끗하게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15년 전에 멋모르게 와보고 꾸준히 안 좋게 생각했던 중국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시안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 탑승구.(사진=김현진 교사)
시안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 탑승구.(사진=김현진 교사)

시내로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공항버스이다. 지하철도 곧 생긴다고 한다.

공항버스 티켓을 사기 위해 1층 매표소로 가서 종루(钟楼)방향의 버스티켓을 샀다. 버스비는 인민폐로 25위안이다. 텔레비전이나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자신이 가고자 하는 지역이나 호텔을 이야기하면 해당 노선의 버스표를 끊어준다. 블로그에서 봤던 그 모습들이 맞다.

일반적인 중국과는 다르게 이곳은 영어로 소통도 근근히 되는 곳이다. 중국에 와서는 시내버스 이외의 버스를 처음으로 타본다. 신기하기도 하고 내릴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약간의 긴장도 된다. 버스표 판매처의 사람이 버스에 올라와 내릴 곳을 하나씩 체크하는 듯 하다.

아침부터 서둘렀던 탓에 졸음이 쏟아진다. 예전에 서로가 차지하기 위해 전투를 펼쳤을 관중 평원이 창밖으로 보인다. 깜빡 졸다보니 45분 정도가 지났고 내릴 때가 왔다.

시안 시내에 다다르니 전통적인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안은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느낌이 든다. 시안 시내도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막힌다. 커다란 성곽문 안으로 버스가 통과하여 인터넷에서 봤던 종루를 돌아 종루호텔 주차장과 같이 있는 버스 정거장에 우리를 내려준다. 바이두 맵을 켜보니 호텔이 바로 옆이다.

어느새 오후 5시! 시간 참 빠르다. 일단 호텔을 찾아 들어갔다. 종루와 고루호텔에 짐을 내려놓은 후 시안 시내의 가까운 곳을 다녀보기로 했다.

시안 시내는 명·청 시대의 성벽으로 둘러 쌓여 있다. 당나라 말기 뤄양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장안의 모든 시설과 성벽이 파괴되었다. 성곽은 명나라 시대에 다시 지었으며 근대에 이르러 보수를 통해 지금의 성벽이 이뤄졌다.

종루를 중심으로 교통시설 및 상점가가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이나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편하다.

아침에 종루에서 종을 치면서 성문을 열었고 밤에는 종루 근처 고루에서 북을 두드려 성문을 닫았다.

종루는 성안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종루를 들어가려면 지하도를 들어가 요금을 내고 올라갈 수 있다. 위치와 그 형태가 우리나라의 숭례문과 같은 느낌이 난다. 많은 관광객이 종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시안 종루 모습.(사진=김현진 교사)
시안 종루의 밤.(사진=김현진 교사)

밤이 되면 조명과 함께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다. 중국의 야경은 고층의 빌딩이나 전통적인 건물이나 중국 특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종루 인근에는 많은 백화점과 상점가들이 형성되어 있다.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의 상점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나이키, 맥도날드, KFC, 애플이다. 중국 어디를 가나 가장 많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보면 아이러니함을 느낀다.

시안의 중심가에는 관광도시답게 많은 사람들과 차들로 복잡하다. 종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종루 광장 쪽으로 가니 시안의 특색이 담긴 스타벅스부터 덕발장이라는 교자 전문점까지 많은 상점이 있다. 텔레비전 방송 신서유기에서 이곳을 배경으로 미션을 해서 유명해진 곳이다.

명품 상점들이 즐비하게 있어 사람들이 많이 걷는 쪽으로 따라 걷다보면 종루와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이 고루다. 고루 옆쪽을 걷다 보면 바로 회족거리가 나온다.

김현진 중국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김현진 중국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