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莊嚴)한 기백이 흐른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莊 嚴
*꾸밀 장(艸-11, 3급) 
*엄할 엄(口-20, 4급)

‘언제 보아도 장엄과 기백이 넘쳐흐르는 이 암벽...’의 ‘장엄’은? ❶狀嚴, ❷壯嚴, ❸裝嚴, ❹莊嚴. ‘장’이란 음을 지닌 한자가 100여 개가 되다보니 그 가운데 모양이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 것도 이토록 많다. 오늘날은 자형(字形)보다는 자의(字義) 지식이 훨씬 더 중요하다. 답이 되는 ‘莊嚴’이란 두 글자의 자의 정보를 하나하나 캐내 보자. 

莊자는 풀이 ‘무성하다’(thick; dens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기에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壯(씩씩할 장)이 원래는 발음요소였을 따름인데, 莊이 ‘씩씩하다’(courageous) ‘굳세다’(stout)는 뜻을 대신하다 보니 壯이 의미요소도 겸하는 셈이 됐다. ‘꾸미다’(decorate)는 뜻으로도 쓰인다. 

嚴자는 산언저리[厂․한]에 있는 바위를 힘들게 옮기고 있는 모습으로 ‘바위’(a rock)가 본래 의미였는데, ‘높다’(high) ‘굳세다’(strong) ‘엄하다’(strict) ‘혹독하다’(harsh) ‘조심하다’(take care)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후에 본래 의미는 따로 巖(바위 암)자를 추가로 만들어 나타냈다.

莊嚴은 ‘규모가 크고[莊] 위엄(威嚴)이 있음’을 이른다.

가볍게 굴어서 좋을 일은 없다. 일찍이 공자 가라사대, “군자가 진중하지 아니하면 위엄스럽지 아니하다.”(君子不重則不威 - ‘論語’ 학이편 제8장).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 앱&종이,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등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