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공개한 교사들의 파업지지 모습.(사진=교육공무직본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그동안 아이들은 왜 힘들고, 돌봄노동자는 왜 지쳐가며, 교사들과 원치 않는 다툼을 해야 하는지 그토록 말해 왔건만 듣지 않던 교육당국이 파업 한다고 하니 이제야 만나자고 한다. (그들의) 무책임에 분노가 치민다.”

“돌봄교실이 없었다면 수많은 가정의 일상이 붕괴했을 것이다. 수고했단 말은 못할망정 학교를 떠나라니 기가막힌다. 우리가 굴러온 돌인가. 당신들 뜻대로 가만히 밀려나지 않을 것이다. 닫힌 교문을 열고 유일하게 아이들을 품어온 돌봄교실이었다. 그런데 누구를 위해 지자체로 나가라 마라 하느냐.”

6일 총파업에 돌입한 돌봄전담사 노조는 파업투쟁 결의문을 통해 교육당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이 결의문을 가장 강하게 질타한 것은 교육 당국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돌봄노동자들이 파죽지세로 늘어나는 것은 교육당국이 우리(돌봄전담사)를 어떻게 취급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닫힌 교문을 열고 유일하게 아이들을 품어온 돌봄교실이었다. 그런데 누구를 위해 지자체로 나가라 마라 하느냐”며 “‘수고했어요’ 말 한마디 못할망정 돌봄노동자는 학교를 떠나라니 기가막힌다. 학교돌봄이 절실한 만큼 공적 돌봄을 지키는 투쟁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긴급돌봄을 지켜온 우리는 당신들에게 긴급한 존재인가? 값싼 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학부모들에게는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해를 구했다.

돌봄노조는 “10년의 무시와 차별을 견디고 코로나에도 쉬지 못한고 아이들을 위해 참았다. 또 가족을 보고 참아왔다"며 “더 참을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온종일돌봄특별법 추진을 중단하지 않으면 파업도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시간제 땜질 돌봄을 멈춰야 파업도 멈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사와 학부모의 응원 메세지도 공개했다. 교사노조연맹, 한국교총 등이 학교는 장소제공, 운영은 지자체를 골자로 한 온종일돌봄특별법을 지지하면서 불편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으나 교사들도 파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의 돌봄파업 퍼포먼스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공무직본부)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1월 6일 전국에서 돌봄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공무직본부)

교육 당국을 향해서는 경고와 타협 가능성을 동시에 내비쳤다. 이제는 교육당국이 답할 차례라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는 모든 요구를 단번에 이루려는 것이 아니다. 성실한 교섭으로 신뢰와 희망을 보여준다면 서둘러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오늘 파업을 통한 경고를 무시한다면 2차 파업은 돌봄뿐만 아니라 전체 교육공무직 노동자의 더 큰 요구와 총파업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재경고 했다.

한편 이날 전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이 '돌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 지역에서 파업에 참여한 학교는 10곳 중 3곳 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돌봄전담사 파업 참여비율은 23.9%, 파업 참여자가 있는 학교는 전체의 33.6%이나 돌봄교실 운영 비율은 평시 대비 85.8%에 달해 돌봄 공백 영향은 우려보다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