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서관 운영평가 대통령상 대전송강초 비결은? "도서관은 '즐거운 곳' 인식 심으면 돼요~"
[인터뷰] 도서관 운영평가 대통령상 대전송강초 비결은? "도서관은 '즐거운 곳' 인식 심으면 돼요~"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11.09 10:3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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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 수상 영예 중심에 박혜원 사서교사 "학교장·교사·학생·학부모 일심으로"
사서교사 11% 학교에만 배치 "독서교육 중요성 모두 인식 협조 어렵지 않지만..."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대전 송강초등학교가 ‘2020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대통령상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운영평가는 공공, 학교, 병영, 교도소, 전문도서관 등 5개 관종 2309개 도서관이 참여한 이번 운영평가에서 학교부문 1위에 선정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묵묵히 학교 도서관 교육 활성화를 이끌어 온 박혜원 사서교사가 있다.

그는 “요즘 시대가 원하는 학교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대출·반납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책은 상상력이 높아지고 사고의 혁명도 가능하게 한다. 책을 읽고 싶어지도록 환경, 동기, 계기를 만들어줘야 하며 독서에 대한 좋은 경험을 아이들에게 선사해야 한다”고 학교 도서관 교육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 송강초 학교 도서관의 변화를 이끈 것은 박혜원 사서교사에게 학교 도서관의 교육적 의미와 사서교사의 역할을 들어봤다.

박혜원 대전 송강초등학교 사서교사
박혜원 대전 송강초등학교 사서교사

▲ 안녕하세요. 사서교사, 박혜원 선생님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대전송강초등학교 사서교사 박혜원입니다. 가르치는 일과 도서관 일을 너무도 사랑하기에 독서교육을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서교사인 제 직업에 만족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낍니다. 색동회 주최 전국 선생님 동화구연대회에서 상도 받아서 재능을 살려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실천하는 <대전 동화 읽는 교사 모임> 회원이기도 합니다.

▲ 축하합니다! 대전 송강초가 ‘2020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대통령표창’을 수상하셨네요!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는 무엇이며 사서교사로서 소감이 어떻습니까.

도서관 운영평가는 도서관 운영과 서비스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국민에게 더 나은 문화생활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문체부 주관 하에 2008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올해 공공, 학교, 병영, 교도소, 전문도서관 등 5개 관종 2309개관이 참여한 가운데 정량평가, 정성평가, 현장실사, 도서관운영평가위원회 심의를 걸쳐 총 55개의 우수도서관이 선정되었습니다.

공공부문(1개)과 학교부문(1개)에서 가장 우수한 기관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는데요, 대전 송강초가 학교부문에서 대통령 표창 수상의 영광을 안았죠.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대통령상은 가장 큰 상이기에 도서관인은 누구라도 이 상을 받는 다면 영광일겁니다. 독서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받은 대통령상이라 기쁨이 아주 큽니다.

(사진=박혜원 사서교사)
(사진=박혜원 사서교사)

▲ 2018년 송강초로 발령받으셨으니 3년 만에 이뤄낸 쾌거인데요.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또 어떤 변화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하셨습니까.

제가 오기 전까지는 도서관 프로그램이 거의 없던 학교다보니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체험중심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난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특히 책 읽어주기가 많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책을 읽어주면 학생들이 그 책을 도서관에서 찾게 되어 독서교육 효과가 큽니다. 학교마다 책 읽어주기가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은 즐거운 곳, 매일 가고 싶은 곳이란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학생 스스로 도서관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행복한 독서교육을 실천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 대전 송강초 사례를 통해 사서교사의 역할이 재조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서교육이 점차 강조되는 시대인데요, 학교에서 사서교사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또 사서교사의 존재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서교사는 독서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료를 찾고 정보를 수집하여 활용하도록 하는 정보활용교육도 실시합니다.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독서력을 증진할 수 있는 체험 중심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을 독서의 세계로 이끌기도 하죠.

학교도서관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교수학습 지원센터로의 역할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독서를 즐기는 독서인이 되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독서흥미를 높였습니다.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행복한 독서교육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사서교사가 있으므로 처음 접하는 학교도서관이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서교사가 실시하는 도서관 정보활용교육 시간(2019년)에 4학년 학생들이 도감을 이용하여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사진=박혜원 사서교사)
사서교사가 실시하는 도서관 정보활용교육 시간(2019년)에 4학년 학생들이 도감을 이용하여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사진=박혜원 사서교사)

▲ 사실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일 것으로 보입니다. 송강초에서 학교 도서관을 활용한 독서교육 또는 독서교육을 진행하며 어려움은 없었나요?

교사들은 이미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늘 협조적이었기 때문에 학교 독서교육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가정통신문과 도서관 소식지를 통해 독서교육을 계속 홍보해서인지 학부모의 관심도 높아졌지요.

다만 지역이 열악한 곳이다 보니 맞벌이 가정이 많아 학부모 독서동아리 회원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학교 리딩맘 회원들은 대부분 직장인입니다. 아침시간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각자의 일터로 가시지요. 학생들을 위해 바쁜 아침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이 많으신 분들이에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이 많다면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싶었습니다.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위해 공연도 하고 독서체험 일일강사도 하면서 동아리 회원끼리 친목을 다지는 모임을 더욱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 학생들과 독서교육을 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주관 인문학독후감 발표대회에서 제가 지도한 학생이 금상을 받은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글쓰기와 발표로 교육지원청 대회에서 1등을 해본 적이 없던 학교였는데요. 독서동아리 회원이기도 했던 학생이 제 지도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니 교사로서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 디지털 시대, 사실 인쇄된 문자가 소홀해지기 쉬운 환경을 맞이했는데요. 역설적으로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기도 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독서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4차 산업혁명시대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시대죠. 디지털 시대다 보니 정보를 쉽게 받아들여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독서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책을 통해 많은 지식을 쌓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한다면 상상력이 높아지고 사고의 혁명도 가능하게 됩니다.

책을 읽고 싶어지도록 환경, 동기,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게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책과 대화하며 생각의 폭도 넓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에 대한 좋은 경험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교 현장에서 체험 중심 독서교육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2020년 담임교사가 실시하는 도서관 활용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사진=박혜원 사서교사)
2020년 '담임교사가 실시하는 도서관 활용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사진=박혜원 사서교사)

▲ 독서교육을 진행하는 사서교사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정책적으로 제안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요.

학교 현장에 사서교사 배치는 11%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많은 학교가 전담인력 없이 학부모의 봉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서관 운영과 독서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일반교사에게는 과중한 업무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서교사가 있던 학교가 아닌 학교로 이동해서 학교 도서관을 살펴보면 잘 정비되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도서관 활용수업을 할 만한 자료가 없는 경우도 많고 도서관에서 실시되는 독서프로그램도 거의 없지요.

학교를 이동할 때마다 대부분의 사서교사가 겪는 상황입니다. 사서교사가 이 모든 걸 새롭게 개척해야 합니다.

도서관 운영은 학부모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시대가 원하는 것은 책을 대출·반납만 해주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닙니다.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현장이 될 수 있도록 독서교육 전문가인 사서교사가 모든 학교에 배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독서교육은 사서교사가 열정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장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 동료교사의 협조, 자녀 독서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가 모두 필요합니다.

교육가족 모두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달라집니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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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2020-11-09 21:29:25
학교에 사서교사가 모두 배치되어 독서교육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네요~

두근두근 도서관 2020-11-09 18:49:51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네요.
저도 사서교사가 있는 곳으로 아이를 보내 체계적으로 다양한 독서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해주고 싶네요~~

나무 2020-11-09 11:36:13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빠져드는 요즘, 더욱 독서교육이 중요해지는데, 이런 교육활동을 펼치는 선생님이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