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숙자 교육장의 기초학력 카드는? "미국엔 'Dictionary project', 한국엔 '국어사전 지원' 사업"
[인터뷰] 마숙자 교육장의 기초학력 카드는? "미국엔 'Dictionary project', 한국엔 '국어사전 지원' 사업"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11.12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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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초등 3학년에 국어사전 지원 사업..."기초학력 튼튼에는 어휘력과 독해력"
김천교육지원청과 김천시청은 학생들의 우리말 어휘력과 독해능력을 향상시켜 자기주도 학습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사전 지원 사업을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다.(사진=김천교육지원청)
김천교육지원청과 김천시청은 학생들의 우리말 어휘력과 독해능력을 향상시켜 자기주도 학습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사전 지원 사업을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다.(사진=김천교육지원청)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국어사전은 학습에 기초적인 힘을 길러주는 기초근육과 같아요. 국어사전 활용 학습은 어휘력과 독해력 등 기초학력 신강에 도움이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해부터 초등학생 3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사전인 속뜻사전을 나눠주는 마숙자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미국에는 학교교육 뿌리를 튼튼하게 한 ‘Dictionary project’가 있었다”며 “우리 아이들의 기초 학력 근육을 튼튼히 하기 위해 우리말 어휘력과 독해력 신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국어사전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국어사전 나눠주기 2년차에 맞이한 574돌 한글날에는 ‘한글 가온누리 한마당’ 행사를 개최, 아이들과 우리말 겨루기와 한글 체험의 경험을 제공했다.

“모든 학생이 개인 국어사전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마숙자 교육장은 “한글 공부의 시작은 독서와 책읽기”라며 “특히 어려서부터 책을 읽어 주면 어휘력 및 사고력 발달에 도움이 되므로 바른 책읽기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글 교육할 때에는 글자를 배우는 과정이 재밌다고 느끼게 해줘야 한다”며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등 유익한 습관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등교 수업에 지장을 받은 학교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습격차가 더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마 교육장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속담처럼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지자체, 학부모 모두 자기 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대해주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아래는 마숙자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과의 일문일답.

마숙자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마숙자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 안녕하세요. 마숙자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님.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1981년 영천 북안초등학교 교사로 첫 발령을 받은 이후 16년 6개월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37세의 나이에 전문직으로 근무하게 되었고, 구미교육지원청 장학사 5년, 구미 오태초등학교 교감 3년 근무 후에 다시 군위교육지원청과 칠곡교육지원청 및 도교육청 초등과에서 장학사 5년 6개월을 일했네요.

구미 인동초등학교에서 교장 3년을 지낸 후 전문직으로 전직하여 도교육청 기획조정관실 장학관 3년, 정책과장 1년 6개월, 초등과장으로 1년 근무 후 2019년 3월 1일자로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했어요.

정리를 해 보니 벌써 올해로 교직 생활 39년 7개월이 되었네요.

▲ 지난달 ‘한글 가온누리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한글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로 보이는데요.

김천교육지원청은 교육 특색사업인 ‘단 한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는 기초학력부진 제로(ZERO) 사업’ 추진 일환으로 작년부터 시청과 연계한 ‘국어사전 기증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습니다.

한글 가온누리 한마당 행사는 574돌 한글날을 맞아 국어사전 기증 운동과 함께 관내 초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나의 첫 국어사전! 한글을 통해 세상을 읽다’를 주제로 열린 우리말 배움과 나눔을 체험하는 한마당 축제의 장이라 소개하고 싶네요.

김천교육지원청은 지난 10월 '한글 가온누리 한마당' 행사를 개최, 국어사전을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한글 체험을 하는 등 학생들에게 한글의 소중함을 알렸다.(사진=김천교육지원청)
김천교육지원청은 지난 10월 '한글 가온누리 한마당' 행사를 개최, 국어사전을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한글 체험을 하는 등 학생들에게 한글의 소중함을 알렸다.(사진=김천교육지원청)

▲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했습니까.

한글 가온누리 한마당은 우리말 겨루기 한마당과 한글 체험 한마당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우리말 겨루기 한마당은 초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과 교과서, 국어사전 내용을 중심으로 스마트 패드를 활용하여 실시하였는데요.

특히 기존 골든벨 형식과 달리 중간에 탈락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모두가 주어진 문제를 풀 수 있는 ‘멘티미터’ 프로그램을 접목했죠.

덕분에 참가한 학생들이 끝까지 자리를 함께하는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한글 체험 한마당은 한글 친환경 만들기, 한글 뱃지 만들기, 한글 구슬 팔찌 만들기 등 다양한 한글 문화 체험 마당을 운영했습니다.

학생들에게 한글 자음과 모음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행사라 생각합니다.

김천교육청이 지난달 개최한 '한글 가온누리 한마당' 행사에서 우리말 겨루기에 참여한 학생들의 시상식 장면.(사진=김천교육지원청)
김천교육청이 지난달 개최한 '한글 가온누리 한마당' 행사에서 우리말 겨루기에 참여한 학생들의 시상식 장면.(사진=김천교육지원청)

▲ 지난해부터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사전 기증 운동을 하고 계신데요. 국어사전 기증, 어떻게 추진하게 되었나요. 국어사전은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보시나요.

미국에는 학교교육의 뿌리를 튼튼하게 한 ‘Dictionary project’가 있었어요. 저 역시 기초 학력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말 어휘력과 독해력 신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부분을 고민하던 차에, 김천시와 교육지원청 간 협의를 통해 작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생 모두에게 국어사전 기증 운동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국어사전은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는 기초적인 힘을 길러주는 기초근육과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2019년 학생들의 어휘력 향상을 위해 초등학교 3학년 학생 1100명에게 한자 속뜻풀이가 함께 있는 국어사전을 김천시청으로부터 기증받아 전달했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3학년 학생들에게 국어사전을 지급해 평소 ‘학교에서 휴대폰보다 국어사전 가까이하기’를 실천, 학생들의 어휘력과 독해력 등 기초학력 신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년 초등학생 3학년 학생 개인에게 국어사전을 지급하는 만큼 모든 교과에서 교사와 학생이 국어사전을 상시 활용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했죠.

특히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 중 ‘기초학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기초학력이 뒤떨어지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이 있었어요. 학습에는 시기가 있어 중학교 가서는 학습부진 해소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에요.

▲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원격교육 실시가 오히려 학습 격차를 가져온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문해력 발달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동하는 듯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은 학기 초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등교수업이 연기 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에 대한 부푼 기대를 가지고 새로 산 가방, 신발, 옷 등을 준비하며 입학식을 기다린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그만큼 걱정과 실망이 더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교 입문기로서 학교에 등교하며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고,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학교의 여러 곳을 둘러보며 차근차근 사회에 적응해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요.

특히, 처음 학교에 입학하여 배워야 할 여러 가지 생활 습관, 규칙, 한글 교육 등을 적기에 배워야 하는데, 원격수업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습격차가 예전보다는 더 심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직접 한글 가방을 만드는 학생과 이를 도와주는 교사.(사진=김천교육지원청)
직접 한글 가방을 만드는 학생과 이를 도와주는 교사.(사진=김천교육지원청)

▲ 교육청별로 기초학력 증진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김천교육지원청에서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습니까.

저희는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선 2학기부터 저학년인 1, 2학년은 매일 등교 수업을 실시하였습니다.

또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통해 맞춤형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활용 관리, 느린 학습자를 위한 튼튼교실 및 방과후 맞춤형 교실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1학년 담임교사와 학교장을 대상으로 기초 문해력 향상 연수를 실시하고, 지난 10월 한달 간 모든 학교에서 기초학력 성장 주간을 정하여 학급 내 기초학력 및 한글책임교육을 강화하도록 했습니다.

그밖에 기초학력 정책이 필요한 두드림학교, 읽기중점 오름학교 등에 학력향상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국어사전 활용 등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한글 교육 방법을 안내한다면요.

한글 공부의 시작은 독서, 책읽기입니다. 독서는 나이에 제한이 없고, 어려서부터 쭉 책을 읽어 주면 어휘력이 발달하고, 사고력 발달에도 도움이 많이 되므로 부모님, 선생님과 함께 바른 책읽기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 6세까지는 어휘력 발달에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독서와 노래를 부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글자에 대한 교육을 병행하면 도움이 됩니다. 조금씩 글자를 알게 된다면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고 장면을 상상하면서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글자를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다양한 상상 또는 기억들과 조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지적 능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도 동화책, 위인전, 소설책부터 신문까지 다양한 글을 아이에게 읽어주면 아이들에게 인지적, 정서적 측면 등 성장 발달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한글을 교육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자를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글을 배우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즐겁고 자연스럽다고 인식하게 되면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한글 공부 경험이 있으면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자기주도적인 학습으로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됩니다.

마숙자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마숙자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 한글을 대하는 국민들에게 어떤 말씀 남기고 싶습니까.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께서는 “지혜로운 사람은 반나절이면 한글을 익힐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쉽고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이 스마트폰 확산과 알파벳, 일본 문자, 특수 문자 등과 조합되어 이해하기 어려운 지나친 외계어의 사용, 과도한 줄임말 표현 등으로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이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살려서 그 속뜻을 알고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요.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모든 교육을 학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지자체, 학부모 모두가 함께 해야 훌륭한 인재가 탄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교육 가족 모두 내 아이를 존중하듯이 모두가 우리 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천의 모든 학생이 한글을 사랑하며 생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미래 사회 주인공의 역량을 키우는 행복한 김천 교육을 만들어가기 위해 마음모아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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