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4일, CTS와 사단법인 한국대안교육기관연합회의 주최로 제3회 디베이트 축제가 열렸다.(사진=이은진)  

[에듀인뉴스] 디베이트란 무엇일까요? 누구는 ‘찬성과 반대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 또 누구는 ‘자신의 주장이 합리화되도록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는 디베이트를 꼭 경쟁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디베이트는 ‘찬성과 반대를 넘어 하나 되는 것’ 아닐까요? 이것이 결국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교육목표이지 않을까요?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생각을 모으고,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교류하고, 또 학교 간의 연합을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우리는 ‘디베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디베이트는 경쟁, 승자와 패자, 말싸움이 지배하는 것이 아닌 축제의 자리이고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습니다.

2020년 11월 14일, CTS와 사단법인 한국대안교육기관연합회의 주최로 <제3회 디베이트 축제>가 열렸습니다. 

‘난민입국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디베이트 축제에 참가한 학교는 카라크리스천스쿨, 광주밀알두레학교, 디모데학교, 샘물중고등학교, 꿈의학교, 생수의강기독학교, 소명중고등학교, 월광기독학교, 밀알두레학교(남양주), 글로벌리더스기독학교로 총 10개교 였으며 참가 팀은 모두 18팀이었습니다. 한 팀당 4명 이하의 중, 고등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어떻게 이 많은 학생들이 모일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지만 전국 실시간으로 ZOOM을 이용해 같은 시간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온라인교육이 익숙해져있던 터라 온라인상으로 다함께 모이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서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지 못하기에 이런 형식의 디베이트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디베이트의 사회자 및 심판 역할을 담당하시는 9명의 선생님들은 주최기관인 꿈의학교에 모여서 디베이트 심사 기준을 논의하였고, 혹시 모를 온라인상에서의 문제상황에 대비하기 위하여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총 ROUND별로 30분씩, 총 2ROUND로 진행되는 디베이트 축제는 각 팀의 입안, 반박, 교차질의, 작전타임, 결론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전에 디베이트가 열리고 오후에는 디베이트에 참가한 모든 학생이 ZOOM으로 모여 ‘보이는 라디오’ 코너를 진행했습니다. 미리 신청한 사연을 읽어주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나눔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진짜 축제처럼 말이죠. 

후에는 디베이트에 참가한 모든 학생이 ZOOM으로 모여 ‘보이는 라디오’ 코너가 진행됐다.

그럼 여기서 궁금한 점이 하나 생깁니다. 과연 누가 우승했을까요? 어느 팀이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을까요? 우리는 여기서 이 질문이 어색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친선전으로 이루어진 디베이트였기 때문에 누가 잘했냐, 못했냐는 따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마음으로 이 축제에 참여했고 모두가 뛰어났기 때문에 참여한 모두가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디베이트 시작 전에 우리는 선언을 했습니다. “나는 디베이트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올바른 안목을 길러 학문적 소양을 넓힌다.” 

디베이트 심판을 맡은 정진우 교사(밀알두레학교)는 “이번에 심판을 보면서 단순히 선언만 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 과정에 선언한 내용이 학생들의 말을 통해 직접 드러나서 감명 깊었습니다. 난민도 우리의 이웃이지만 지금 살고 있는 내 곁의 이웃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학생들이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며 디베이트 축제 총평을 남겼습니다.

이번 제3회 디베이트 축제의 총 진행을 맡은 한동운 교사(꿈의학교)는 “이번 디베이트 축제는 코로나로 인해 개최가 불가능할 뻔 했지만, 각 학교의 선생님들이 ‘우리학교 학생들이 너무 기대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기대하고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이 있었기에 이번 디베이트 축제가 열릴 수 있었습니다”라며 축제의 장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는 11월 21일 CTS 컨벤션홀에서 최종 3ROUND가 진행됩니다. 단순히 토론주제에 대한 찬/반 입장을 뛰어넘어 하나가 될 수 있는 디베이트 축제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디베이트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길 바랍니다.

디베이트 심판 선생님과 꿈의학교 학생들.
디베이트 심판 선생님과 꿈의학교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