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이용해 교과서 배부를 준비하는 광주 상무초 교사들.(사진=김경희 교사)
차량을 이용해 교과서 배부를 준비하는 광주 상무초 교사들.(사진=김경희 교사)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교과서를 학생 개개인에게 택배로 배송하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예산 등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실천교사모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교과서 배부와 관련 학생 개인별 배송 시스템 구축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의견수렴에 나섰다.

교과서 배부는 지난 수십년 동안 큰 변화 없이 교사와 학생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학교에 필요한 교과서를 쌓아두고 분류작업을 한 뒤 학생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는 방식으로 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워킹스루, 드라이브 스루 등 방식으로 배부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과서 배부 방안 중 하나로 개인별 택배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제성과 물리적 여건이 뒷받침 되지 않아 시행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걸림돌은 학생 개인별로 주문 교과서를 일일이 분류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고 소요 경비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또 교육부를 비롯 검인정교과서협회 등 동의를 받아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교과서 배부 방식 변화는 그동안 교원단체 등을 통해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현재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이 800명만 되어도 한 학기에 배부해야 할 교과서는 약 9600권(800명*12권)으로 1만권에 가깝다. 이 교과서를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학교 현장에서는 복도나 창고에 받아두었다가 교실로 옮기고, 배부하고, 정리하고, 재고 도서 관리까지 업무가 많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울실천교육교사모임(서울실천교사)는 이날 시교육청의 ‘학생 개인별 택배 배송 시스템’ 구축을 환영했다. 

서울실천교사는 논평을 통해 “과거 관행을 넘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이 조속히 도입돼 교과용도서 배부 방식에 더 이상 교사나 학생이 물리적으로 동원되는 현상이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