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가 세계에 큰 울림을 가져다주길

일본이 자국 중학교 8종 교과서 모두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싣기로 결정한데 이어, 지난 22일 일본 시마네 현이 개최하는 행사에 일본 정부가 4년째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는 등 독도를 향한 끊임없는 도발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시마네현은 2005년 3월 다케시마의 날을 조례로 제정하면서 2006년부터 기념행사를 11년째 열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정계뿐 아니라 교육·문화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위안부 할머니 문제, 독도문제 등 한·일 간의 갈등의 기류가 지속되고 양국 관계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화 '귀향'이 미국, 일본,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행을 몸소 겪어야만 했던 소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이미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시사회를 진행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정치적인 이유로 혹은 외교적인 이유로 쉬쉬했던 가슴 아픈 과거사에 대해 이제는 한·일 양국이 당당히 나서 이 영화처럼, 솔직한 해답을 내려야만 한다.

본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일본 현지 관객들 또한 영화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여기에서 이 영화를 보고 있어도 되는 건지, 정말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등의 언급을 통해 ‘무지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일본인 스스로 과거를 부끄러워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영화 ‘귀향’을 통해,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광기 속에서 최소한의 인권도 존중받지 못하고 삶을 유린당한 할머니들의 참혹한 삶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영화를 통한 사업성과 수익성을 떠나 국내 관객들과 정부, 문화사업을 이끄는 대기업에게도 제발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장려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이솝우화에 '햇님과 바람'이라는 동화가 있듯, 한편의 영화가 서로에 대한 거친 비방과 외교적 논쟁을 초월하여 일본인을 비롯한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서서히 젖어 들어가 세계적인 공감과 일본의 반성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