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관, 교육부 실국장회의서 밝혀

“대학 입학시험을 年2회 시행하는 것도 좋겠다”

이준식 교육부장관이 지난 22일 교육부 실·국장회의에서 밝힌 이같은 소신은 초·중·고 12년 교육과정의 결과가 단 1번의 대입 시험에 의해 결정되는 국내 교육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장관의 구상은 대학 학부생을 대학원생처럼 뽑자는 것이다. 현재 대학원은 3월에 1번, 9월에 1번 총 2번의 신입생을 뽑는다. 이 장관의 구상대로 진행된다면, 대입 실패 후에도 재수를 위해 1년의 시간을 허비할 필요없이 6개월의 준비만 하면 된다. 또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학생은 하향지원해 대학에 입학한 후 바로 대학생 신분으로 대입을 준비하면 된다. 현재 반수의 개념과 비슷하지만 역시 소요 시간이 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겹겹이 쌓인 난제들···어떻게 풀 것인가?

대입 年2회 시행은 몇가지 커다란 난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가장 먼저 교육과정 조정이다.

현재는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수능에 교육과정이 맞춰져 있다. 물론 3학년 교육과정 중간에 수시를 통해 대학 입학을 결정해 놓기도 한다. 거기에 더해 2018년도부터는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 교육과정을 통해 고1때 문·이과가 통합된 공통과정을 배우고 2학년부터 심화학습을 가르치도록 되어 있다. 새로 구상돼 실행될 ‘2015 교육과정’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사교육이 더욱 성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대입시험이 3월로 앞당겨지면 그만큼 공부해야 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4년 제정·발표된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라 금지된 선행학습은 필수가 될 수 있다. 현재도 학교현장에서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와 수능 한국사 필수로 인해 사교육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처럼 교육 제도의 변화는 학부모를 불안하게 하고, 사교육시장은 불안해하는 학부모를 상대로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제들이 존재함에도 이 장관의 문제의식은 교육계에 화두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대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문제는 초중고 교육 전체를 흔드는 중요한 사안으로 교육계의 묵은 고민이기 때문이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현재 대입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가고 있다”며 “대입을 2번 보게 되면 학생의 학교선택권이 더욱 확대될 수 있고 전공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 있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