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코로나19가 교육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를 꼽고자 한다면 온·오프라인 수업을 섞어 진행하는 이른바 ‘블렌디드 수업’의 확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수업 방식이 전면 온라인에서 일부 등교 등으로 변화하면서 이러한 수업 방식은 자연스럽게 교육현장에 녹아들게 되었지만 갑작스런 변화에 모두가 우왕좌왕이었다. 온라인 원격 수업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실제 수업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에 역사의 발자국을 내어 간 교사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에듀인뉴스>는 <비상교육>과 함께 ‘블렌디드를 만나다’를 기획, 올해 현장에서 진행된 블렌디드 수업을 돌아보며 과목별 블렌디드 수업 방향과 함께 활용 가능한 수업 콘텐츠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은 수학에서 착시와 황금비를 설명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파르테논 신전의 규모는 가로 31m, 세로 69.5m로 가로변에 8개의 기둥, 세로변에 17개의 기둥 등 총 46개의 기둥이 서 있다. 각각의 기둥은 높이가 약 10m이고 지금이 2m이다. 소위 건축 미학의 압권이라 하는 황금 분할 구도인 2n+1로 8개의 가로 기둥과 17개의 세로 기둥이 배치돼 있다.(가진=픽사베이)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은 수학에서 착시와 황금비를 설명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파르테논 신전의 규모는 가로 31m, 세로 69.5m로 가로변에 8개의 기둥, 세로변에 17개의 기둥 등 총 46개의 기둥이 서 있다. 각각의 기둥은 높이가 약 10m이고 지금이 2m이다. 소위 건축 미학의 압권이라 하는 황금 분할 구도인 2n+1로 8개의 가로 기둥과 17개의 세로 기둥이 배치돼 있다.(가진=픽사베이)

자연 속 피보나치 수열, 황금비로 지어진 파르테논 신전, 미술작품, 클래식 음악 등 많은 영역에서 이미 수학은 광범하게 활용되고 있다. 실생활과 가장 먼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실생활과 가장 가까운 게 수학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날로 하락하고 있어 사회적인 고민으로 자리 잡았다.

교육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자료에 따르면,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학생은 2015년 4.6%에서 2019년 11.8%로 두 배 이상 올랐다. 고등학생은 2015년 5.6%에서 2019년 9%로 역시 두 배 가량 상승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최근 5년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수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 추이.(자료=교육부/ 이미지=김병욱 의원실)
최근 5년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수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 추이.(자료=교육부/ 이미지=김병욱 의원실)

그렇다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자꾸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삶과 유리된 문제풀이식 수업과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 역시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른 채 문서로만 숫자를 접하니 삶과 어떻게 접목되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중학생은 “수학을 잘 하고 싶어 열심히 해도 생각보다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 특히 실생활과 삶의 여러 영역에서 수학이 활용되지만 실제 어떻게 적용되고 접목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주변 친구들을 보면 초등학생 시절 이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거나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수포자의 길로 들어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수학은 아름답다. 아니, 아름답게 해줘야 한다”


수학이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고 공부한 사람들은 수학이 아름답다고도 한다. 수학의 매력을 느끼냐 못 느끼냐는 차이가 수학을 바라보는 시선을 정 반대로 바꾸는 중요 계기로 작동하는 것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생은 “오랜 시간 고민하다 결국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 성취감과 함께 내가 성장했다는 쾌감을 동시에 느끼고 이러한 느낌이 재미로 다가왔다”며 “서울 모 타워가 타원형인 이유, 사각형의 비가 같을 때와 다를 때 달라지는 사각형의 모양 등을 실제로 보면서 공부하니 현실에 어떻게 접목되는 지 손에 잡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의 말에 수학 교육의 키가 있다. 현실 속 수학을 어떻게 교실에서 보여줄 것이냐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고, 이는 학습 교구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로 작동한다.

특히 온라인 수업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블렌디드 수업(온라인+오프라인 결합 수업) 설계는 실생활과 밀접한 소재와 그에 적절한 디지털 교구를 선택하는 것을 필수로 요구한다.

머릿속 상상만으로는 학습하기 어려운 개념을 교구를 통해 쉽고 부담 없이 조작하면서 자연스레 학습으로 이어갈 수 있는 조작형 콘텐츠의 중요성이 대두하는 이유이다.

정승진 비상교육 수학 교수학습자료 개발자는 “학생이 직접 조작하면서 학습을 하는 조작형 콘텐츠는 다양한 조작활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절차를 경험하게 된다”며 “다양한 문제를 직접 해결해나가는 경험이 쌓이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하는 역량이 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교육이 운영하는 비바샘 사이트의 테마관에 배치된 '도형 길잡이' 메인화면 캡처.(사진=비바샘 캡처)
비상교육이 운영하는 비바샘 사이트의 테마관에 배치된 '도형 길잡이' 메인화면 캡처.(사진=비바샘 캡처)

“실물 교구와 똑~~같이!”...360도 관찰 가능한 ‘도형 길잡이’ 해볼래요?


수모형, 시계, 도형과 같은 등 수업 교구를 많이 사용하는 수학이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구를 제공치 못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블렌디드 수업에서는 대면 수업의 비중이 줄어들어 아이들은 제한된 시간에 한두 번 만져보고 마무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 학기가 끝나면 망가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이는 결국 아이들은 상상하면서 도형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다.

비상교육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모든 아이들이 수학적 경험을 간접 체험으로라도 제대로 가져갈 수 있게 2D/3D 기반의 도형 길잡이 프로그램을 개발, 비바샘을 통해 서비스한다.

초등학교에서 수학은 ‘수와 연산’, ‘도형’, ‘측정’, ‘자료와 가능성’, ‘규칙성’의 5개 영역으로 구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5개 영역을 배운다.

비바샘의 '도형 길잡이' 프로그램에서는 (위)삼각기둥의 닫힌 모습부터 펼침 모습까지, (아래)사각기둥의 닫힌 모습부터 펼침 모습까지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사진=비바샘 캡처)
비바샘의 '도형 길잡이' 프로그램에서는 (위)삼각기둥의 닫힌 모습부터 펼침 모습까지, (아래)사각기둥의 닫힌 모습부터 펼침 모습까지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사진=비바샘 캡처)

이 중 블렌디드 수업에 활용이 용이하도록 도형 영역의 (5학년)다각형의 넓이, 직육면체, 직육면체의 전개도, (6학년)각기둥, 각기둥의 전개도, 각뿔, 쌓기나무 등을 실재와 같이 구현해 서비스하고 있다.

비바샘의 '도형 길잡이' 프로그램에 있는 쌓기나무 콘텐츠. 쌓을 면적을 선택한 후 위치를 정해 나무 조각을 쌓으면 옆, 위, 앞에서 본 모양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사진=비바샘 캡처)
비바샘의 '도형 길잡이' 프로그램에 있는 쌓기나무 콘텐츠. 쌓을 면적을 선택한 후 위치를 정해 나무 조각을 쌓으면 옆, 위, 앞에서 본 모양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사진=비바샘 캡처)

특히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위에서 본 모습, 옆에서 본 모습, 앞에서 본 모습 등 보는 시점에 맞춰 관찰할 수 있게 개발, 실물 감각을 체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기능이 있는 ‘도형 길잡이’는 앱으로도 제작, 교사와 학생의 활용 편의성을 추구한다.

▶‘도형 길잡이’ 활용한 학생들 반응은?

“(A학생) 쌓기나무가 좋아요~ 책에서 어려웠는데 쌓고 돌려 볼 수 있으니까 잘 이해되는 거 같아요~”

“(B학생)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것 같아요! 전개도 할 때 많은 도움이 돼요.”

“(C학생) 선생님이 추천해서 사용했는데 귀엽고 이해하기 좋은 앱이에요. 이해하기 힘든 게 있으면 이 앱을 강력 추천 합니다.”

 

비바샘의 '도형 길잡이' 프로그램에서는 모양별로 직육면체를 선택, 면과 모서리, 꼭짓점 등을 360도로 회전하며 확인할 수 있다.(사진=비바샘 캡처)
비바샘의 '도형 길잡이' 프로그램에서는 모양별로 직육면체를 선택, 면과 모서리, 꼭짓점 등을 360도로 회전하며 확인할 수 있다.(사진=비바샘 캡처)

2D/3D 디지털 콘텐츠...“‘볼 수 있으니 이해된다’에 주목해야”


학생들 반응에서 알 수 있듯 만족도가 높은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학습 교구 격차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충분하지 못했던 실물 교구 이용 시간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사용 편의성을 확대하는 개발에 더 나서야 하는 게 교과서 출판사의 숙명이다. 코로나가 몰고 온 학교 수업 환경의 변화에 맞춰 교사들의 요구 또한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디지털 교구 개발의 중심은 역시 학생과 교사이며 특히 실제 혜택을 받는 학생의 의견을 교사가 가장 잘 안다. 또 학생들을 가르치며 수정 보완할 사항 역시 직접적 관계를 맺는 교사만큼 정확하게 아는 사람도 없다.

비상교육이 끊임없이 현장 교사와 소통하며 수업 환경에 최적화 된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야 하고 그렇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이에 비상교육은 현직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한 디지털 교구 리스트를 확정, 우선 내년 2월 경 초등 전학년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교구 4개를 추가로 오픈해 블렌디드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게 제공할 방침이다.

정승진 개발자는 “온라인 수업에서 아이들이 디지털 교구를 직접 조작하며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선생님들의 의견에 맞춰 초등 블렌디드 수업에서 수학 학습 영역별로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콘텐츠 오픈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활용 후 의견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이때, 내년도 등교 방식을 알 수 없는 만큼 비상교육이 운영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미리 경험하고 활용하는 것에 더해 내년도 오픈 예정인 콘텐츠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