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사고와 비주얼씽킹] ㉝Covid19 시대, 좌충우돌 수업 속에서 아이들 성장을 보다
[시각적사고와 비주얼씽킹] ㉝Covid19 시대, 좌충우돌 수업 속에서 아이들 성장을 보다
  • 감미애 서울 남성중 교사
  • 승인 2020.11.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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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감미애 서울 남성중 교사
감미애 서울 남성중 교사

[에듀인뉴스] 수업은 늘 고민이다. 어쩌면 교사의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수업을 찾고 구상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나날이 아닐까?

그런데 Covid19라니. e학습터? 구글클래스룸? 줌? 처음 접해보는 플랫폼에 당황하고 있는데, 그 플랫폼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니, 으악~ 저절로 비명이 터져 나왔고, 플랫폼을 활용한 수업을 위해 밤을 꼴딱 새우기도 했다.

더욱이 모둠수업이 안된다니, 어떻게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지? 비주얼씽킹을 어떻게 하지? 인성교육은 또 어떻게 하고?

이래저래 한숨이 나왔지만, Covid19와 함께 잔인한 4월은 시작되었다.

내 인생 최고의 선물 소개.(사진=감미애 교사)
내 인생 최고의 선물 소개.(사진=감미애 교사)

e학습터에 소개한 비주얼씽킹 : 아이들의 스토리를 만나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학교에서 선택한 플랫폼은 e학습터. 교사가 PPT 동영상을 녹화해 올리면 아이들은 수업 영상을 본 후 쪽지와 파일 등으로 과제를 수행하거나 공책에 활동을 정리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로그인이 안 돼요. 소리가 작아요, 영상이 안 열려요. 과제 제출이 안 돼요.” 등등 초기 아이들의 민원에 발을 동동 구르며 마우스로 방황하던 시간이 지나고, 나역시 e학습터에 익숙해지니 슬그머니 비주얼씽킹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5월 초 비주얼씽킹의 기본요소와 의미를 가르치고 활동을 안내하는 2차시 분량의 PPT 영상을 만들어 e학습터에 올렸다.

아이들은 공책에 활동을 한 후 등교 시 제출하는 것으로 진행했는데, 역시 비주얼씽킹의 매력-아이들의 스토리를 만나게 되었다.

비주얼씽킹의 의미와 기본 요소를 실습하게 한 후 ‘내 인생 최고의 선물, 내가 소중히 하는 가치 표현’ 등의 과제를 제시하니 아이들의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온 것이다.

이런 이야기 자료는 학생과의 상담 시에 많은 도움이 된다.

사설시조 '두꺼비 파리를 물고' 내용 정리.(사진=감미애 교사)
사설시조 '두꺼비 파리를 물고' 내용 정리.(사진=감미애 교사)

매력적인 비주얼씽킹 : 학습 참여도와 몰입도를 높이다


이후 아이들의 비주얼씽킹은 탄력이 붙었다. 비주얼씽킹으로 학습 내용을 정리하고, 현실을 풍자하기도 하는 등 학습 활동을 즐기며 몰입하는 태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경험, 배경지식과 연결해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장면을 만나 뿌듯했다.

물론 대충대충 흉내만 내며 노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학습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만평 그리기.(사진=감미애 교사)
만평 그리기.(사진=감미애 교사)

다양함을 더하는 비주얼씽킹 : 일상의 소중함과 생활 습관을 돌아보다.


9월. 줌으로 하는 교사 독서토론에서 ‘코로나 사피엔스’란 책을 알게 되었다.

Covid19의 발생 원인과 현실, 경제 구조의 변화와 인간의 행복 등을 주제로 한 책으로 아이들과의 독서 시간에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눈이 번쩍, 수업을 설계해 보았다.

2차시까지는 온라인에서 e학습터와 패들렛, ZOOM을 활용해 수업하고, 3차시부터는 아이들이 2주 연속 등교한 오프라인 수업 상황이라 활동 안내 및 피드백을 제공하기가 좋았다.

그런데 아이들과의 대면 수업 기간 중 활동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에 마음만 급하고 준비가 소홀했다.

그래서 비주얼씽킹 수업의 핵심-표현보다는 생각을 충분히 한 후 자신의 경험, 이야기를 엮기-을 놓치고, 무작정 “표현해 볼까?”라며 수업을 진행,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전개하지 못하고 질문만 쏟아내며 친구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행동을 보였다.

(사진=감미애 교사)
(사진=감미애 교사)

그날은 유튜브에서 그림책 ‘나는 기다립니다’ 활동 영상을 찾아 시청하며 수업을 마무리하고 부랴부랴 활동지를 만들었다.

이미지 하나로 ‘현재 나의 모습’을 진단하고, Covid19 시대 내가 기다리는 소중한 일상이 무엇인지 핵심단어로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비주얼씽킹으로 그려보게 했더니 자신의 생각을 한층 더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서로 공감하며 공유하는 시간, 그림책 속에 드러난 아이들의 간절함은 때로 교사의 마음을 울리기도 하고 웃게도 했다.

‘나는 기다립니다’ 그림책 만들기는 생활 속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스스로 인식하게 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비주얼씽킹 활동으로 이미지를 구체화하며 “야, 진짜 이때가 좋았네” 서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 자신의 소망을 살포시 담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코로나19가 끝나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다리는 소망과 지금은 비록 번데기지만 언젠가는 꿈을 이뤄 당당한 나비가 되고픈 자신의 소망을 잘 표현했다. 앞표지를 애벌레로, 뒷표지를 나비로 마무리 해 꿈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사진=감미애 교사)
코로나19가 끝나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다리는 소망과 지금은 비록 번데기지만 언젠가는 꿈을 이뤄 당당한 나비가 되고픈 자신의 소망을 잘 표현했다. 앞표지를 애벌레로, 뒷표지를 나비로 마무리 해 꿈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사진=감미애 교사)

비주얼씽킹의 Like & Wish : 좌충우돌 스토리에 감동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비주얼씽킹 수업은 즐겁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표현한 그들만의 스토리가 좋다.

수업 중 말없이 거의 모든 활동에 참여하지 않던 여학생이 비주얼 씽킹 수업엔 참여해 그림책 종이를 달라고 하고, 이미지를 찾느라 컴퓨터를 열어달라 부탁하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아직까지 미완성인 여학생의 그림책-나는 기다립니다-은 첫 장부터 아픔이 느껴진다.

아이가 가진 스토리가 거기 담겨 있을 듯하여 조심스럽게 그림책의 완성을 기다리는 중이다.

남학생들의 수업 참여도 역시 높다. 약간의 격려를 더하면 앉아서 열심히 졸라맨을 등장시키고 가슴 울리는 스토리에 네이밍도 멋진 비주얼씽킹이 완성된다.

이것이 비주얼씽킹의 매력이 아닐까?

낮과 밤이 바뀐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며 코로나 19 이전에 누린 일상의 소중함을 그린 작품. 네이밍이 인상적이다.(사진=감미애 교사)
낮과 밤이 바뀐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며 코로나 19 이전에 누린 일상의 소중함을 그린 작품. 네이밍이 인상적이다.(사진=감미애 교사)

그러나 비주얼씽킹 수업은 교사의 전략적인 수업 설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례 및 활동지, 준비물 등의 사전 준비는 금상첨화. 그러면 유의미한 수업이 전개되고 아이들의 스토리와 결과물이 풍성해진다. 또한 수업 중 교사의 격려와 순간순간의 피드백이란 양념도 필요하다.

아이들의 스토리에 감동하고, 반짝이는 기발함에 감탄하는 비주얼씽킹 수업.

좌충우돌 수업에 당황하며 헤매기도 하지만, 수업 모퉁이마다 아이들이 숨겨놓은 스토리가 감동이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준비하여 비주얼씽킹 수업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을 받아보길 권해 본다.

감미애 서울 남성중 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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