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 가(10) 창의적 체험활동(진로활동)

[에듀인뉴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최적의 전형이다. 수능이나 내신과 같은 정량평가, 일면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다면평가, 종합평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특징으로 인해 합격자는 왜 합격했는지를 명확히 모르고 불합격자는 왜 불합격했는지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 <에듀인뉴스>는 입학사정관 출신 류영철 박사와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평가항목별로 알아보고 그와 관련된 평가영역, 평가방법,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파헤쳐 보고자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조금이나마 학종에 대해 알고 미리 준비해 목표하는 대학 합격을 위한 ‘좋은 전략 세우기’를 바란다.

(출처=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온라인 과학매거진 코스모스)

[에듀인뉴스] 오늘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 가’의 10번째 시간으로 서류평가의 가장 중요한 서류인 학교생활기록부에서 7번 창의적 체험활동(이하, 창체) 중 마지막 4번째인 ‘진로 활동’에 대해서 대학 입학사정관이 보는 평가 관점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7번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 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 활동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서류 평가영역 중 주로 전공 적합성 영역 및 자기주도성 또는 발전가능성 영역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평가되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공 적합성 영역에서 평가되는 진로 활동의 항목은 본인의 최종 진로 또는 자기소개서 4번 진로 계획과 일치되는 진로 활동으로 내용이 보다 구체화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확장되고 심화되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는 지가 평가의 주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 7번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 활동에 대해서 다음의 5가지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진로 활동을 보면 개인의 활동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학교의 단체 활동을 나열하는 경우가 아직도 여전히 많습니다. 대체로 “~진로 검사 및 진로 활동을 실시함.~” 또는 각종 학교 교육과정에서의 공통적인 진로 교육(예, 진로주간 등)과 비슷한 진로 활동사항(예. 대학 탐방 등)과 같은 사례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가 평가에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는 학교 학생 다수가 참가한 사실(fact)만 나와 있을 뿐 학생 개인별 특성이 드러나는 구체적인 활동과 역량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로활동을 잘 표현하는 것은 학생의 전공에 대한 관심, 열정, 향후 발전 가능성, 자기주도성 등이 나타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로활동 영역의 특기사항에는 진로희망과 관련해 학생이 수행한 활동과 결과, 학생의 참여도, 열정, 인지적, 정의적, 실천적, 태도나 기술에서의 변화 등을 각종 진로 검사, 심리검사, 진로 활동, 학생·학부모와의 상담 등을 바탕으로 입력합니다. 

학생은 진로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진로를 탐색하고 희망 전공에 대한 열정과 역량을 드러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개인이 아닌 학교에서의 단체 진로 활동은 정성 평가에서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입학사정관들도 단체 진로 활동은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skip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한 단체 활동(예. 진로검사, 수도권 대학탐방 등)을 주로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소중한 공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진로검사 실시일, 전문가 강연일, (대학)탐방 활동 날짜를 나열만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단체 활동 기술은 지양하고 개인만의 특별한 진로 활동을 적어주거나 (만약, 개인 활동이 부족하다면) 단체 진로 활동을 통해 본인이 알고, 느끼고, 변화하고, 새로운 후속활동으로 연결된 것 등을 기술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은 전공과의 관련성이 드러나는 개인 탐구활동을 1학년부터 계획을 세워서 꾸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주도성과 진로역량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 역량이 부각되도록 1년 이상 꾸준하게 구체적으로 심도 있고 확장성 있게 활동한 내용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예컨대, 교사와의 협의를 통해 지역의 교육사회 민간단체(NGO 포함), 지역대학 교수, 지역사회 전문가 등과의 탐구 내용과 전공연계 활동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진로활동 특기사항에 보면, 직업 흥미검사(홀랜드 등) 및 성격검사(MBTI, 애니어 그램 등)를 학교에서 단체로 언제 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이 많습니다. 

검사를 실시한 것 자체만으로는 사실 정성 평가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습니다. 왜 이 검사를 실시했고, 검사를 한 결과가 어떠했고, 검사 결과를 통해 본인의 진로활동에 어떠한 변화, 후속활동이 있었는지가 평가에서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학교의 단체 검사뿐만 아니라 국가기관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커리어 넷, 워크 넷 등을 활용하여 진로 탐색 내용과 후속 및 연계 활동을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술하기가 여의치 않으면 자기소개서에 관련 사항을 기록하여 진로 탐색 및 활동의 열정을 증명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대학 입학사정관의 평가 관점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평가사항으로 7번 ‘창체 중 진로 활동’에서 입학사정관이 특별히 눈여겨보는 5가지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1번째 사항으로 교과학습발달상황 중 교과 성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류영철 전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
류영철 전 계명대 교육대학원 진로진학상담전공 겸임교수. '제대로 학종준비법'과 '제대로 대입면접' 등 학종 관련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