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補藥) 한 첩 지어라'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補 藥
*기울 보(衣-12, 3급) 
*약 약(艸-19, 6급)

‘부모님께 보약을 지어다 드렸다’의 ‘보약’을 ‘補藥’이라 쓸 수 있다면 한자 실력이 상당한 편이나, 쓸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니.... 

補자는 ‘(떨어진 옷을) 깁다’(patch)가 본뜻이었으니 옷 의(衣=衤)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甫(클 보)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채우다’(fill up) ‘메우다’(fill)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藥자는 약이 될 수 있는 풀, 즉 ‘약초’(a medicinal plant)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樂(즐길 락/풍류 악/좋아할 요)은 발음요소다. 후에 모든 ‘약’(medicine)을 지칭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補藥은 ‘몸의 기력을 보충(補充)해 주는 약(藥)’을 이른다.

다음 명언은 누구나 익히 들었을 것일 테지만, 원문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 이에 옮겨 본다.

“좋은 약은 입에는 쓰지만, 병에는 이롭다.”(良藥苦口, 利於病 - ‘孔子家語’.) 

한자도 마찬가지, 어렵지만 머리에는 좋다.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