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우리 사회에 화두로 등장한 제4차 산업혁명은 사회경제적, 기술적, 교육적 측면에서 급속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우리는 전반적인 교육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장애아동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아동이 존중받고 차별 없는 양질의 교육을 누리도록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에듀인뉴스>는 최지은(신한대 특수교육전공 박사과정) 필자를 통해 장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고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다가올 교육 현장의 변화와 특수교육의 방향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자 한다.

(사진=https://blog.naver.com/unicefgarden/140191111107)
(사진=https://blog.naver.com/unicefgarden/140191111107)

[에듀인뉴스] 세계장애보고서(World Disability Report)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약 11억 명 이상의 인구가 크고 작은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이 중 약 80% 이상의 사람들이 개발도상국에서 빈곤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의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아마르티아 센(Amartya Kumar Sen, 1933~)의 「자유로서의 발전」에서 빈곤의 개념은 단순히 저소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역량이 박탈된 상황을 가리키며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난 것이 바로 자유라고 하였다.

즉 빈곤은 역량을 채우지 못해 일어나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자신의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차이로 인한 사회적 배제와 차별로 서로 다른 역량의 박탈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박탈의 수준은 개발도상국에서 훨씬 심각하고 흔하게 나타난다.

개발도상국의 제한된 재원과 각국의 교육 역량을 고려할 때 장애아동을 위한 학교, 학습 및 의사소통 도구, 인적 자원(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 등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비 장애아동보다 인적 자본 형성에 기여하는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의 기회가 줄어들며 고용의 기회도 부족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캄보디아 아이들이 친구들과 뛰어 노는 모습.(사진=최지은)
캄보디아 아이들이 친구들과 뛰어 노는 모습.(사진=최지은)

캄보디아의 경우 장애아동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전반적인 교육 시설, 교사, 매체 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이며 수도 프놈펜의 시내를 제외한 지방은 아직 대부분이 학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 있다.

배움을 향한 열정 있는 아이들의 수는 늘어가지만, 아이들을 가르칠 전문성을 지닌 교사의 수와 수업에 활용할 교육 자료를 마련하기에는 재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장애 종류와 장애 정도에 따른 개별화 교육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 캄보디아 특수교육의 현실이다.

네팔의 경우에도 장애 인구의 68.2%가 특수교육 서비스에 전혀 접근하지 못하며, 특히 6~9세 장애 아동 중 57%가 교육 서비스로부터 소외되고 있으며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장애에 대한 부정적 사회 인식으로 인해 고립되어 지내는 장애 아동이 많은 상황이다.

또한 몽골은 특수학교가 하나둘씩 생겨 기본적인 특수교육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장애 유아들을 위한 조기 중재 서비스 진단체제가 미비하며, 장애아동을 위한 적절한 교육과 관련 서비스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이렇듯 개발도상국의 경우 사회적, 재정적 장벽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로 아동들의 교육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교육은 인적 자본 형성에 기여하며, 개인의 안정적인 삶과 복지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장애아동들이 비장애 아동들과 동등한 교육권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태도적 장애 요인을 제거하고 합리적 편의 제공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변화 및 학교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교육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각국의 모든 장애 아동들을 위해 양질의 교육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최지은 신한대학교 특수교육전공 박사과정
최지은 신한대학교 특수교육전공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