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이루어 낸 세계화(Globalization)는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국경과 인종의 벽이 허물어졌고 ‘세계는 하나’라는 것은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닌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기를 만난 지금, 세계는 극심한 불평등을 넘어 반세계화라는 눈앞의 현실을 마주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더 나은 세계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에듀인뉴스>는 조경아 박사과정생과 함께 글로벌 시민으로서 국제개발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한국이 교육콘텐츠를 통해 기여해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54일. 올해의 장마 기록이다.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올해의 장마는 역대 최장 기간이었을 뿐 아니라 강수량, 강수일수 그리고 인명피해 측면에서도 기록적인 수치를 만들어냈다.

장마가 끝난 후에도 인명피해는 계속됐다. 쉬지 않고 무더위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폭염 특보가 발효되며 또 다른 재난상황들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최장기간의 장마, 그리고 폭염이 지구가 우리에게 주는 경고라고 말한다. 이 재난상황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북극지방의 이상고온 현상에서 비롯됐으며, 단순한 장마와 폭염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위기라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발생했다. 올해 중국에서는 두 달 넘게 이어지는 폭우로 약 550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으며 세계 최대 수력발전용 댐이라는 싼샤댐은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 되었다. 일본에서도 규슈지방의 집중호우로 인해 사망 및 실종 피해가 발생했다.

단지 지역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 중국, 일본 만의 문제였을까? 아니다. 미국의 대형 산불,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사태도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미지=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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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올해 코로나를 시작으로 기록적인 장마와 폭염까지 우리가 겪는 문제들이 더 이상 한 국가의 문제만이 아님을 실감하였다.

즉, 전 세계가 언제든 같은 문제를 함께 겪을 수 있고 심지어 겪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전 지구가 함께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구라는 공동체 안에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추어야 한다.

국제개발NGO 옥스팜(Oxfam)의 정의에 따르면 세계시민이란 글로벌 이슈를 잘 인식하고 해결하는 데 책임감을 가지고, 가치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세계를 보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변화시키려는 사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교류가 감소하고 자국 보호를 위한 탈세계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현재에 무엇보다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가지는 제한된 정체성만으로는 코로나19와 같은 범지구적 전염병과 기후변화 외에도 ‘세계화’로 비롯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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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간의 상호연계성과 상호의존성이 심화됨에 따라 세계시민교육의 활성화가 요구되는 이유이다.

유네스코는 세계시민교육의 핵심 영역을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이해 및 비판적 사고에 대한 인지적 영역,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존중 및 책임 공유에 대한 사회 및 정서적 영역, 세계적 차원에서의 효과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강조하는 행동적 영역으로 구성하였다.

결국 우리에게는 지구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인종과 종교, 국적의 차이를 넘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높이 쌓인 장벽을 넘은 연대를 통해 이제는 세계 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 때이다.

조경아 신한대 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육콘텐츠개발전공(교육학) 박사과정
조경아 신한대 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육콘텐츠개발전공(교육학)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