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코로나19가 교육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를 꼽고자 한다면 온·오프라인 수업을 섞어 진행하는 이른바 ‘블렌디드 수업’의 확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수업 방식이 전면 온라인에서 일부 등교 등으로 변화하면서 이러한 수업 방식은 자연스럽게 교육현장에 녹아들게 되었지만 갑작스런 변화에 모두가 우왕좌왕이었다. 온라인 원격 수업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실제 수업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에 역사의 발자국을 내어 간 교사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에듀인뉴스>는 <비상교육>과 함께 ‘블렌디드를 만나다’를 기획, 올해 현장에서 진행된 블렌디드 수업을 돌아보며 과목별 블렌디드 수업 방향과 함께 활용 가능한 수업 콘텐츠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이미지=비상교육 중등 도덕 교과서)
(이미지=비상교육 중등 도덕 교과서)

“원격수업을 앞두고 저작권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고, 초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실시간 수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도 많았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에서는 700명이 단체 SNS방을 이용해 집단커닝을 했다. 2020년 상반기 전체 학교폭력 건수는 줄었지만 사이버 학교폭력 건수는 늘었다.”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어려워지고 원격수업이 시작된 올해 초부터 이슈가 됐던 논란이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의 삶을 편하게 해주는 반면 이처럼 윤리,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또 어떤가. 최근 13세 바둑계 천재소녀라 불리던 학생이 AI의 수를 이용해 치팅 논란에 휘말린 것 역시 인공지능 윤리 문제의 선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미래사회로 갈수록 인간만의 고유 능력인 예, 효, 정직과 책임, 존중과 배려, 소통과 협력 등이 주요 자질로 등장했으며, 특히 디지털 공간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내용의 인성교육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그만큼 학생들에게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 사항으로 떠올랐다. 도덕 교과가 미래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 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우리는 도덕적 소양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대 변화와 함께 온라인 세상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수업에서는 블렌디드(온라인+오프라인) 기법이 등장, 온라인상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어떻게 잡을지에 대한 고민이 떠올랐다.

현장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덕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있지만 그만큼 범위가 넓어 교사들이 일일이 캐치하여 교육하기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서울의 A 초등학교 교사 역시 “도덕 교과를 블렌디드 수업으로 시도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평상시 학교 생활과 연계한 지도를 할 수 없어 과정형 수행 평가, 생활 지도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며 “온라인 수업의 경우에도 작은 화면으로 많은 학생의 반응을 확인해야 하므로, 학생들의 비언어적인 표현 등을 읽어 내기 쉽지 않다. 각 학생의 상황을 읽어내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다 보니 피드백 비중이 이전보다 줄어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친구를 무엇에 비유할까? 비상교육이 펴낸 수업 사례집 '오늘 뭐하지'에는 '친구는 네모이다'에 학생들의 생각을 넣는 학생 참여 수업 사례가 소개돼 있다.(이미지=비상교육)
학생들은 친구를 무엇에 비유할까? 비상교육이 펴낸 수업 사례집 '오늘 뭐하지'에는 '친구는 네모이다'에 학생들의 생각을 넣는 학생 참여 수업 사례가 소개돼 있다.(이미지=비상교육)

딱딱할 것만 같은 도덕, 수업 주제는 아이들 관심사에서 찾자


도덕 교과는 지루하고 딱딱하며 관념적일 것만 같은 느낌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흥미도를 올리기 위해 직접적으로 겪는 평상시 생활 활동과 연계한 주제를 수업 재료로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관련이 있는 학교 폭력 문제와 친구 관계 형성, 민주적이고 공정한 학급 만드는 방법, 주변에 장애를 가진 친구를 도울 상황 설정 등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주제들 말이다.

또 책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주로 보이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의 제시도 좋은 수업 재료가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차도 교차로에서 직진하면 횡단보도를 건너는 세 명이 다치고,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꺾으면 차량 탑승자가 다친다고 할 때, 과연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라는 주제로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등 서로 의사교환이 가능한 주제들을 가져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줌 등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하는 경우, 발표자를 바라보는 참관자들의 집중도와 몰입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많은 교사가 체감으로 인정하는 만큼 발표 수업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수업 이야기가 담긴 수업 사례진 '오늘 뭐하지' 시즌 1, 2 표지.(사진=비상교육)

수업 사례집 '오늘 뭐하지'에 실린 사례.(사진=비상교육)
초등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수업 이야기가 담긴 수업 사례집 '오늘 뭐하지' 시즌 1, 2 표지.(사진=비상교육)

이러한 수업 사례들은 비상교육이 최근 펴낸 현장 교사들의 수업 사례집 ‘오늘 뭐하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상교육이 펴낸 수업 사례집 '오늘 뭐하지'에 실린 '신호등 토론으로 공정한 학급 만들기' 사례.(이미지=비상교육)
비상교육이 펴낸 수업 사례집 '오늘 뭐하지'에 실린 '신호등 토론으로 공정한 학급 만들기' 사례.(이미지=비상교육)

공아름 비상교육 교과서혁신그룹 교과서 기획 팀장은 “오늘 뭐하지 시즌1의 ‘신호등 토론으로 공정한 학급 만들기’ 사례에서는 초등 도덕 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달리기 대표’ 이야기를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토론’을 한다"며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실천 의지를 다지는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업 사례집 '오늘 뭐하지'에 실린 수업 사례.(사진=비상교육)
수업 사례집 '오늘 뭐하지'에 실린 수업 사례.(사진=비상교육)

또 "‘친구야, 너는 어떤 친구를 원하니?’를 주제로 한 사례도 있다"며 "처음 만난 친구들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올바른 친구 관계를 형성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배려와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을 안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밖에도 비바샘 ‘공모전 수상작’ 자료에는 초등 도덕+미술 융합 수업으로 ‘장애를 지닌 친구를 위한 보조 로봇 디자인하기’ 등을 주제로 한 수업 사례가 실려 있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또래 눈높이에서 장애인들의 생활을 돕는 보조 도구, 보조 로봇을 제작해 보는 등 도덕 수업을 블렌디드로 구사하고자 하는 교사들이 참고해볼만하다.

'공정'이 화두인 세상에서 학생들은 공정을 어떻게 정의할까? 비상교육이 펴낸 수업 사례집 '오늘 뭐하지'에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공정의 정의가 실려 있다.(이미지=비상교육)
'공정'이 화두인 세상에서 학생들은 공정을 어떻게 정의할까? 비상교육이 펴낸 수업 사례집 '오늘 뭐하지'에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공정의 정의가 실려 있다.(이미지=비상교육)

옳고 그름이 공존하는 사회, 도덕교과의 역할이 강조된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는 옳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른 화제가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 평가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우선시 되는 가치는 무엇일까?

혹자는 공동체가 추구하는 공통된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가치 판단에 대한 논쟁을 주요 화두로 등장시킬 될 전망이다. 때문에 도덕 교과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증대한다.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도덕 교과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활용이 증대되는 현실에 비춰보면 이른바 네티켓(네트워크 에티켓) 교육의 필요성도 대두하고 있다. 사이버 폭력, 사이버 범죄가 갈수록 증가한다는 통계를 보더라도 학창 시절에 학교에서의 네티켓 교육 필요성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점차 중요해지는 도덕 교과도 이제는 웹을 통한 교육이 필수화하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이에 비상교육은 교실 수업뿐만 아니라 블렌디드 형태도 가능하도록 웹상에서 각 차시별로 초등학교 도덕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소병업 비상교육 교과서혁신그룹 콘텐츠 기획자는 “교과서 및 성취기준에 따라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선생님의 수업 편의성을 높이고자 하고 있고, 이에 더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며 “게임 형식의 도입, 마무리 활동이나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상 등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도덕 교과, 공동체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도덕 교과가 이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블렌디드 수업 구상에 있어 비상교육 콘텐츠를 참고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