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은 전남교육청 관내 유학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 이수, 학생부 기재
학적은 전학 처리되며 서울 주소지 변동이 없다면 유학 후 원적교로 복귀
내년 1월 희망자 신청...2월 중 희망 학생·학부모와 유학 학교와 만남 행사

서울시교육청은 7일 전남교육청과 농촌유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 농촌유학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성현국 대외협력비서관. 양영식 교육혁신과장. 조희연 교육감. 장석웅 교육감, 전남혁신교육과장, 비서실장.(사진=오영세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7일 전남교육청과 농촌유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 농촌유학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성현국 대외협력비서관. 양영식 교육혁신과장. 조희연 교육감. 장석웅 교육감, 범미경 전남혁신교육과장, 김준성 비서실장.(사진=오영세 기자)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내년부터 서울 학생들이 전남 소재 학교를 다니면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대상은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다.  

서울시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은 7일 농촌유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 농촌유학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농촌유학은 서울 학생이 농촌 학교에 다니면서 생태 친화적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에게 도시의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생태친화적인 환경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일상 속에서 생태전환교육을 실천하고자 추진됐다.(관련기사 참조) 

유학생은 전남교육청 관내 유학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그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방과 후에는 전남교육청이 운영하는 에듀택시(에듀버스)를 타고 농가나 센터로 귀가한다. 하교 후나 주말·방학에는 마을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지역 특색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학적은 전학으로 처리되며, 서울 주소지의 변동이 없다면 농촌유학 후 서울 원적교로 복귀하게 된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 교육청은 ▲학생 유학비 일부 지원 ▲학생 모집 ▲농촌유학 운영 학교·농가·지역센터의 선정 및 관리 ▲농촌유학생 모니터링 ▲기타 유학생 교육 및 생활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등 부분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전남교육청은 이 협약 이행을 위해 그동안 도내 학교와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순천, 담양, 곡성, 화순, 강진 등 14개 시·군에서 30교(초 28, 중 2)가 유학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학교에 유치 가능한 유학생은 167명이며, 전남교육청은 참여 희망 학교와 농가를 더 모집해 가능한 많은 서울 학생들이 전남 학교에서 유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중학교의 경우 참여 학교가 2개교에서 23개교까지 늘어났다는 발언이 나왔다. 자유학년제와 연계, 수요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촌유학 거주 유형은 △해당 지역의 농가에서 농가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홈스테이형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보호자 역할이 가능한 활동가가 있는 지역 센터에서 생활하는 지역센터형으로 나뉜다. 

대상은 초등 4학년부터 중2까지며 100명 내외 희망 학생이다. 유학 기간은 매년 3월 1일에 시작해 6개월 이상 학기 단위로 운영된다. 희망하면 학기(6개월)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총 유학 기간은 초등학생은 6학년 졸업 시까지, 중학생은 2학년까지로 제한된다. 내년 1월 중 희망자 신청을 받아 2월 중에는 희망 학생·학부모와 유학 학교와의 첫 만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학비는 1인당 약 월 80만원이다. 학생이 농가(센터)에서 생활하는 숙식비, 인건비, 공과금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홈스테이형·지역센터형의 경우 학생 생활비 일부를 전남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이 지원하고, 가족체류형은 농가 임대료의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유학비는 유학생의 유학 학교로 우선 지원 후 유학 학교에서 농가(센터)로 연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유학생이 거주하는 농가와 지역센터는 전라남도교육청에서 농촌유학 운영 여부 등을 바탕으로 사전 검증 절차를 거쳐 선발했다. 유학생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통해 학생 생활 전반을 점검하고 확인해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이 농촌살이를 통해 생명이 움트는 감각을 느끼며 생태감수성을 회복하고 생태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와 연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코로나 상황에서 작은학교는 오프라인 수업이 오히려 활성화되고 주목을 받고 있다"며 "서울의 학생들이 전남의 소규모 농촌학교로 유학을 오면 농촌 학교가 자극을 받고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며 학생 수도 늘어나서 교육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