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조치 논란
중등교사 문제 제기 "아직도 재택 교사는 '노는 그룹'으로 보나"

(자료=서울시교육청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에 따른 조치' 일부 편집 및 캡처)
(자료=서울시교육청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에 따른 조치' 일부 편집 및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공공기관은 전 인원의 1/3 이상 재택근무가 권고 됐지만 유독 교사에게만 ‘불가’ 정책이 나와 논란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에 따른 조치’를 학교 현장에 안내하며 8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시행하다고 안내했다.

2.5단계 상향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50명 이상 집합 모임 행사를 금지했고 유초중고 밀집도 1/3 유지, 중고 2달간 전학년 원격 수업, 학원 운영 금지 등을 안내했다.

특히 공공기관은 기관별부서별 전 인원의 1/3 이상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나 교사는 재택근무 불가를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 직원과 학교의 일반직 공무원은 재택근무에 들어갔으나 교사들은 출근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원격 등교수업 등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재택근무 불가가 원칙“이라며 “임산부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학교장의 재량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교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특히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중등교사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2.5단계는 밀집도 완화를 목적으로 하고 방역당국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일을 줄여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재택=집에서 논다, 교사들은 아직도 '일 안하고 노는 그룹'인가. 학교에 안 나오면 학기말 업무를 안 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느낌”이라고 탄식했다.

교원단체도 방역지침을 교사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중등교사들의 불만이 많다”며 “교사도 코로나19에 감염된다. 방역 지침을 교사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건철 서울실천교육교사모임 당선인은 "방역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교사가 출퇴근하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하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경로에서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학생을 만나야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볼 때, 더욱 조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