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通譯)을 맡았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通 譯
*통할 통(辶-11, 6급) 
*옮길 역(言-20, 3급)

‘중국어 통역/통역을 맡다/통역으로 근무하다’의 ‘통역’이 무슨 뜻인지 그 힌트를 찾아보자면 ‘通譯’이라 써보지 않고는 안 된다. 한자 의미 지식은 한글 전용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通자는 ‘(길이 서로) 통하다’(lead into)는 뜻이었으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甬(용)이 발음요소임은 痛(아플 통)도 마찬가지다. 후에 ‘미치다’(come up to), ‘왕래’(come-and-go) 등을 나타내는 낱말 요소로도 쓰였다.  

譯자는 ‘다른 말로 옮기다’(translat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睪(엿볼 역)은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通譯은 ‘양쪽의 말을 서로 통(通)하도록 옮겨[譯] 줌’을 이른다.

말이나 글을 감칠맛 나게 하는 비결은 뭘까?

옛 선현 답하여 가로되, “말은 통속적이어야 멀리 전해질 수 있고, 언어는 세상물정에 관계되어야 사람의 심금을 움직일 수 있다.”(話須通俗方傳遠, 語必關風始動人 - ‘京本通俗小說’).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