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4 수학 3위·과학 2위…중2 수학 3위·과학 4위
수학·과학은 진학의 도구 인식...'자신감'수준 최하위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우리나라 초·중학교 학생의 수학·과학 성취도가 국제 비교에서 2~4위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학·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국제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초등 4학년은 40%, 중학교 2학년은 61%에 달해 흥미도는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국제 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8일 발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 연구 2019'(TIMSS 2019) 결과에 따르면, 한국 초등 4학년은 58개 참가국 가운데 과학 2위(588점), 수학 3위(600점)를 기록했다. 중학교 2학년은 39개 참가국 중 수학 3위, 과학 4위에 올랐다. 

높은 점수와 성취도에 비해 수학·과학에 대한 자신감, 흥미 등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초등 4학년의 경우 수학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학생 비율은 64%로 국제 평균 76%보다 낮았다. 좋아한다며 흥미를 보인 학생 비율도 한국은 60%로 국제 평균 80%를 밑돌았다. 과학의 경우 자신감을 보인 학생 비율은 한국 76%, 국제평균 81%였으며 흥미를 보인 학생비율은 한국 84%, 국제평균 88%였다.

척도 점수로도 초등 4학년의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자신감은 58개국 중 57위였다. 흥미도도 수학은 57위, 과학은 53위였다.

(자료=교육부)

중학교 2학년 역시 수학 자신감 비율은 46%, 흥미를 보인 비율은 40%,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비율은 70%로 모두 국제 평균보다 낮았다. 과학도 자신감을 보인 비율은 34%, 흥미를 보인 비율 53%, 가치 있다고 생각한 비율 66%로 국제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중2의 경우 수학·과학에 대한 흥미도가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자신감 척도에서도 조사 대상 국가 39개국 중 수학은 36위, 과학은 37위였다. 수학·과학에 대해 가치가 없다고 답한 비율 등을 산정한 척도 역시 뒤에서 3번째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아시아 국가의 성취도가 높은데 반에 흥미도는 낮게 나타나는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면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학과 과학을 진학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TIMSS 2019에서 수학·과학 성취도 세계 1위는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는 초4의 ‘수월’ 수준 성취도를 보인 학생 비중도 수학의 경우 54%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홍콩 38%, 한국과 대만 37%, 일본 33%, 영국 21%, 러시아 20%였다. 

초4 과학 성취도에서 ‘수월’수준을 기록한 학생 비율도 싱가포르 38%, 대한민국 29%였으며 다른 국가들은 20%를 밑돌았다.

(자료=교육부)

중2 수학 성취도에서도 ‘수월’수준을 보인 비율은 싱가포르가 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만 49%, 한국 45%, 일본 37%, 홍콩 32%였다. 과학성취도 ‘수월’수준 이상 학생 비율은 싱가포르 48%, 대만 295, 일본 22%, 한국 22%였다. 

전진석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자신감, 흥미, 가치인식 등 정의적 태도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첨단 기술 기반 체험·탐구 중심 수업, 맞춤형 자기주도 학습 지원, 학생 발달 수준에 따른 교육 내용과 방법 다양화 등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 연구(TIMSS)'는 초4·중2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고, 수학·과학 성취도와 교육 맥락변인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4년 주기로 시행되는 국제비교 연구다.

이번 연구에는 58개국 초등학생 약 33만명, 39개국 중학생 약 25만명이 참여했으며, 한국은 2018년 12월 345개교 학생 1만2101명(초4 170개교 5855명, 중2 175개교 6246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