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모(容貌)를 단정히'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容 貌
*얼굴 용(宀-10, 5급) 
*모양 모(豸-14, 3급)

낱말 중에는 의미 힌트가 주어져 있는 것이 있다. LBH(Learn by Hint) 속뜻학습법은 바로 이러한 힌트를 어휘 학습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깔끔한 용모를 지니다/그녀는 용모와 자태가 아름답다’의 ‘용모’에 대한 의미 힌트가 담겨 있는 ‘容貌’를 분석해 보자. 

容자는 ‘집 면’(宀)과 ‘골짜기 곡’(谷)이 조합된 것으로 ‘받아들이다’(receive; accept)가 본뜻이다. 집[宀]은 사람을 받아들이고, 골짜기[谷]는 모든 물을 받아들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용서하다’(pardon; forgive)로 확대 사용되고, ‘얼굴’(face)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활용됐다. 

貌자는 본래 皃(모)로 썼다. 이것은 서있는 사람[儿]의 얼굴을 나타낸 것으로 ‘얼굴 모양’(a face; one’s looks)이 본래 의미였다. 이 경우의 白은 얼굴 모양이 잘못 변한 것이고, 후에 왜 豸(벌레 치)가 덧붙여졌는지에 대하여는 정설이 없다. ‘모양’(shape) ‘외관’(appearance)을 뜻하기도 한다.

容貌는 ‘사람의 얼굴[容] 모양[貌]’을 이른다.

그런데 모양이나 재주를 너무 뽐내서 좋을 것이 없다. 중국 명나라 말 때 저명 소설가의 증언을 들어보자.  

“남자가 재능을 뽐내면 덕을 잃게 되고, 여자가 용모를 뽐내면 바람이 난다.”(士矜才則德薄, 女衒色則情放 - 馮夢龍(1574-1646)).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