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다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게 하려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떤 인간을 길러내야 할까. 그들이 살아갈 세상에는 어떤 역량이 중요할까. <에듀인뉴스>는 대학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라는 소신으로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신종우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 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혁신방안을 소개한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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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庚子年)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그 의미는 한 해 동안 일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의 한 해는 다사다난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2020년 교육의 시계추를 되돌려 보면 한 마디로 다사다난한 교육의 한 해라고 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의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제공해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혁신에는 위기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고통이 따르겠지만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와 실행에 의해 꼬여 있는 교육의 실타래는 점차 풀릴 것이다.

누구도 예견해지 못했던 코로나19가 1월말 경에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거리두기를 통한 멈춤의 세상에서 갇힘의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몇 차례 경험한 사스나 메르스처럼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던 기대감이 이제는 대공황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실정으로 불확실성의 미래를 살아가고 있다.

올 1월말 경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국내로 확산되면서 2020년 1학기 개강을 앞둔 모든 학교교육이 사상 초유의 비대면 온라인 교육의 원격수업을 열었다.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을 열었지만, 열고 보니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그 누구도 원격수업의 교육을 그리 많이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원격수업이 온라인 기반의 화상수업으로 실시간 교육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많은 것이 부족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에서 필수항목인 화상수업 프로그램, 웹캠 등이 필요했지만 단시간에 프로그램 활용법 익힘과 장비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처럼 준비되지 않은 상황으로 모든 교수자들이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시작된 1학기 원격수업은 만족도가 높을 리가 없었다.

당연히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여러 요인으로 대학에 가성비 차원의 등록금을 환불해 달라는 요구까지 있었던 것도 사실이며, 대부분의 대학이 이 부분을 나름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원격수업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 중에 하나는 일방향 지식전달체계가 아닌 질 높은 수업 콘텐츠를 통한 쌍방향 소통의 수업방식이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1학기 수업을 일상의 면대면으로 준비했고 비대면의 원격수업은 생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목이 면대면 교실 수업에 익숙한 교수자의 수업방식을 혁신해야 하는 기점이다.

코로나19 종식과 상관없이 원격교육은 이제 교육의 중심축으로 운영되어야 할 시대적 패러다임이다. 교육의 뉴노멀인 것이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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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교수법은?


교수법에서 최고(best)의 정답은 없고 최적(best-fit)만이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 동일한 학습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가정 하에 교과목과 다양한 학습자들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교수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개발해야 할 시기이다.

대체적으로 교수법은 강의법, 토의법, 협동학습, 문제중심학습, 프로젝트중심학습, 거꾸로 학습 등이 있지만 일방향의 주입식 강의법 보다 교수자가 가르치는 교과목에 어떤 유형의 교수법이 학습 효율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 깊게 고민하고 풀어야 한다.

여기에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공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온라인 원격수업 및 무한한 인터넷 광장의 자료를 토대로 쌍방향 상호작용하는 스마트 교수법도 교수자 중심 수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교수방법 중 하나다.

이상과 같이 다양한 교수법이 있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원격수업에 자유롭게 적용하는 것은 여러 요인에 의해 어려움이 수반된다. 이를 해소하고자 비대면과 면대면이 결한한 하이브리드 교수법을 적용하는 교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뉴노멀 시대 하이브리드 교수법.(이미지=신종우 교수)
뉴노멀 시대 하이브리드 교수법.(이미지=신종우 교수)

하이브리드(hybrid)는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인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합친 시대적 기술발전의 의미로 최근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육의 뉴 노멀의 기준으로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육의 멈춤없이 면대면 이든 비대면 이든 상관없이 수업이 진행되어야 된다는 관점으로 하이브리드 교수법(Hybrid Teaching Method)으로 쓰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수업은 혼합형 학습(Blended Learning)과 같은 맥락으로 두 가지 이상의 학습방법을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학습으로 온라인 학습과 면대면 학습이 혼합된 학습의 의미로 동일하다.

이처럼 동일한 맥락의 의미이지만 혼합형 학습은 오래전부터 우리 교육에 널리 불러왔던 용어이기 때문에 뉴노멀의 기준으로 필자는 하이브리드 수업이라고 통칭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는 최근 많은 교수법 특강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하이브리드 교수법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르치고 있는 교과목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교수법은 양질의 수업 콘텐츠를 플립드 러닝 기반으로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실시간 상호작용이 뒷받침될 때 학습자들의 학습목표를 최고로 향상시킬 수 있다.

플립드 러닝의 거꾸로 교실은 혼합형 학습의 한 형태로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수업에서 학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강의보다는 학생과의 상호작용에 수업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방식을 말한다.

플립드 러닝은 수업시간에 교수자가 교과내용을 중심으로 가르치기보다 학생들과 상호작용하거나 심화된 학습활동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학습자 중심의 수업운영 방식으로 하이브리드 교수법과 연동하면 학습 성과를 높게 향상시킬 수 있다.

이 외로 하이브리드 교수법에서 요구되는 교수자의 핵심역량은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 질 높은 수업 콘텐츠 제작과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이다. 이러한 핵심역량은 자기 주도적일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교수법은 다양한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수업모형설계, 진행, 평가가 뒷받침될 때 더욱 효과적이다. 교수자의 전공과목 특성과 학습자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여 하이브리드 교수법으로 상호작용한다면 학습목표를 좀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시작한 2020년 한 해가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저물어 가는 이 시간에 아쉬움이 많은 교수자로서 서 있지만, 올 한 해 코로나19가 요구한 교육의 뉴 노멀로 리부팅(rebooting)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2021년 교실에서는 하이브리드 교수법으로 더 당당한 교수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신종우 신한대학교 바이오생태보건대학 치기공학과 교수이자 신한대 교육통합학과 대학원 교수다. 에듀인뉴스 고등교육혁신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수원 교수와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이사장 그리고 3D 프린팅 융합연구소 및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소장, 소셜브랜드개발연구소 소장 등 미래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 교수는 △미래교육학자 신종우교수의 유튜브 TV(https://goo.gl/kVf3z6)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스마트 교수법 채널(https://goo.gl/9ja9Bd)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카페(https://cafe.naver.com/dtplayground) △미남교수의 스마트 교수법 카페(https://goo.gl/fygoiG) △미래융합교육학회 지식허브플랫폼(https://goo.gl/tG3sio) 등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을 위한 수많은 방안들이 총론적인 개념으로 머물러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각론의 실행을 위해 (사)미래융합교육학회를 전국적 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다'라는 필자의 교육에 관한 소신으로 2013년부터 전국의 370여개 대학교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쌍방향 교수법, 플립드 러닝을 위한 디지털 미디어 활용 교수법,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콘텐츠 제작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필자가 진행해 오고 있는 다양한 교육혁신방안들을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