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貞潔)함을 갖춰라'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貞 潔
*곧을 정(貝-9, 3급) 
*깨끗할 결(水-15, 5급)

‘정결하기로 소문난 그 여자 배우가...’의 ‘정결’은?

❶淨潔, ❷精潔, ❸鄭潔, ❹貞潔.

답이 ❹번인 줄 알아도 각 글자의 뜻을 모르면 허사이니 ‘貞潔’을 분석해 보자. 

貞자의 본래 뜻은 ‘점쳐 묻다’(ask fortune)였다. ‘점 복’(卜)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조개=돈 패’(貝)는 卜債(복채)로 놓은 돈과 관련이 있는 듯. 후에 ‘(마음이) 곧다’(upright; righteous) ‘(몸가짐이) 깔끔하다’(cleanly; tidy; neat) 등으로 활용됐다. 

潔자는 ‘깨끗한 물’(clean water)이라는 뜻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絜(헤아릴 혈)이 발음요소임은 (볏집 결)도 마찬가지다. 후에 일반적인 의미의 ‘깨끗하다’(clean)로 확대 사용되기도 하였다.

貞潔은 ‘정조가 곧고[貞] 행실이 깨끗함[潔]’을 이른다.

좋은 일일수록 방해가 되는 것이 더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옛말에 이르길, 

“높다라면 쉽게 무너지고, 깨끗하면 쉽게 더럽혀진다.”(嶢嶢者易缺, 皦皦者易汚 - ‘後漢書’.) *嶢: 높을 요, 皦: 흴 교.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