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 공청회 열려
교육공동체 넓은 의견 수렴 연말까지 기본계획 확정

전남교육청은 17일 오후 나주 시티호텔에서 교육공동체·도민과 함께하는 미래형통합운영학교 추진 공청회를 갖고 ‘(가칭)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사진=전남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통합운영학교의 성공 열쇠는 초·중등 교육과정 통합운영에 달려 있다."

전남교육청이 농산어촌 소규모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해 학령인구 감소와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미래형 통합운영학교’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현재 전남에는 초·중 통합학교 5개교, 중·고 통합학교 7개교 등 12개 통합학교가 운영 중이며 학생 수 60명 이하 과소학교는 380교(43.4%)이며 30명 이하는 194교(22.1%)에 달한다.

전남교육청은 17일 오후 나주 시티호텔에서 교육공동체·도민과 함께하는 미래형통합운영학교 추진 공청회를 갖고 ‘(가칭)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김유동 도교육청 장학관이 발표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는 정부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과 연계한 미래형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원격화상 수업 등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하도록 첨단 디지털 기반 스마트 교실을 구축하고, 생태·환경 보호 및 학생건강을 고려한 제로에너지 그린학교로 조성한다는 게 도교육청의 구상이다.

또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의 동의와 자발적 참여를 확보한 가운데 모두의 성장을 위한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 통합운영학교의 유휴공간을 지역사회 교육문화 복합시설로 활용하고,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협력을 통한 지원체제가 구축된다.

특히 도교육청은 통합운영학교 성공 열쇠는 초·중등 교육과정 통합운영에 달려 있다고 보고 통합교육과정 자료 개발·보급, 지역과 연계한 마을교육과정 개발·운영, 연구학교·자율학교 운영 등을 추진 과제로 삼았다. 

또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안정적 정착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로 현장지원단을 구성·운영하고, 교육지원청 간 네트워크 등 지원체제도 구축하기로 했다.

‘함께 크는 아이들, 지속가능한 전남교육’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3대 목표로는 △학생의 지속적 성장과 미래역량 신장 △학생중심 교육환경 조성 △상생하는 교육생태계구축을 설정했다. 4대 추진과제로 △ 통합 교육과정 운영 지원 △ 교직원 배치 및 조직운영 △ 지역사회 협력 △ 교육환경 최적화 등을 제시하고 세부 추진계획을 이 안에 담아냈다. 

유튜브로 생중계 된 이날 토로회에 참여한 학부모, 교사들은 초‧중 통합보다 중‧고 통합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초‧중은 학생 발달수준도 다르고 급간 교원 양성 등 다른 것이 너무 많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마을 황폐화를 막기 위해 초‧중통합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중·고 통합이 아닌 초‧중 통합을 시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는 것. 통합을 통해 행정소모를 줄이고 해당통합학교의 특색교육을 살린다면, 외부로 학생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오히려 마을로 돌아오는 학교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 운영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으므로 교육과정 마련까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준비가 전혀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교 구성원 인식, 통합 교육과정 연구, 통합역량을 가진 교원 수급 등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유성수 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학교구성원과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통합운영학교가 운영되어야 할 것”이라며 “통합운영학교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도의회가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장석웅 교육감은 영상으로 참석해 “우리 전남교육청은 지역사회 안의 소규모 초·중학교를 통합운영학교로 만들고 미래교육에 맞는 최적의 교육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전남 미래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공청회 의견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가칭)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 기본계획’ 최종안을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