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를 의뢰(依賴)하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依 賴
*의지할 의(人-8, 4급) 
*맡길 뢰(貝-16, 3급)

‘남에게 부탁함’을 일러 하필이면 왜 ‘의뢰’라고 하는지는 ‘依賴’란 두 글자 속에 그 힌트가 숨겨져 있으니, 그 속뜻을 찾아내 보자.

依자가 갑골문에서는 ‘옷 의’(衣) 안에 ‘사람 인’(亻)이 들어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옷을) 입다’(put on)가 본래의미였다. 사람은 털이 거의 없으니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옷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으니 ‘의지하다’(depend on) ‘따르다’(follow)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賴자는 돈(화폐 수단)으로 쓸 조개[貝]를 칼[刀]로 잘 다듬어 다발[束․속]로 엮어 놓은 것을 통하여, 안전한 곳에 두거나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다’(entrust)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부탁하다’(beg) ‘믿다’(trust) 등으로도 쓰인다. 

依賴는 ‘남에게 의지(依支)하고 맡김[賴]’이 속뜻이기에 ‘남에게 부탁함’을 이르기도 한다.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한다. 남에게 부탁하거나 의지하면 꼭 뒤탈이 따른다. 옛 말에 이르길, 

“남에게 의지하는 자는 위험해 지기 마련이고,  남의 신하 노릇을 하는 자는 욕을 보기 마련이다.”(依人者危, 臣人者辱 - ‘東周列國志’.)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