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광주교육 종합실태조사’ 결과 발표
‘인권‧다양성‧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 타 시‧도 학생보다 높아
학부모, ‘자녀와의 대화기법(35.9%)’, ‘자녀의 인성 및 예절지도(27.2%)’ 중요하다 인식

장휘국 교육감을 비롯한 간부 직원들이 지난 14일 정책연구 결과 보고회를 청취하고 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을 비롯한 간부 직원들이 지난 14일 교육정책연구소 정책연구 결과 보고회를 청취하고 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광주지역 학생들의 학교생활 스트레스는 낮아진 반면 가정 스트레스는 높아졌다.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교사의 스트레스는 전반적으로 낮아졌으나 교과지도 등 수업 전문성 스트레스는 상승했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확대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교육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20 광주교육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주지역 학생‧교직원‧학부모의 생활 전반 및 가치관 등을 조사해 교육 주체들의 요구와 필요에 맞는 정책 수립과 중장기 교육정책의 기초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실시한 ‘광주교육 종합실태조사’는 관내 전체 초‧중‧고 학생(초 5~6, 중 1~3, 고 1~2) 1만 3600명, 유치원(단설)‧초‧중‧고‧특수학교 전체 교직원 9000명, 초‧중‧고 전체 학부모 2만 5500명을 대상으로 학교 웹기반 자기기입식 방법으로 학생 및 학부모의 경우 지난 9월 17~28일, 교직원의 경우 9월 8~28일 진행됐다.

조사 결과 광주지역 학생 중 최근 1년 동안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받았다고 응답한 학생은 3.8%였다. 이는 지난 2018년 조사 당시 18.0%에 비해 14.2%p 낮아진 결과로 친구와의 갈등을 포함한 학교폭력, 성적을 포함한 학업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 등 학교생활 관련 스트레스는 낮아졌고, 가정불화, 경제적 어려움 등 가정생활 관련 스트레스는 높아졌다.

또 학생들이 생각하는 본인 삶의 만족도는 평균 6.8점(10점 척도)으로,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평균인 6.41점보다 약간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광주지역 학생들의 인권, 다양성, 통일에 관한 긍정적 인식이 타 시·도 학생들에 비해 높게 나타난 점이다.

‘우리 사회는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이다’에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광주 학생 21.6%, 전국 학생 6.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이다’에서는 광주 학생의 20.5%, 전국 학생은 4.0%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남북통일의 필요성은 광주지역 학생의 26.3%, 전국 학생들의 8.1%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국 학생 응답률은 지난 2017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청소년종합실태조사를 인용했다.

지난 2018년 조사와 비교할 때 교사들의 스트레스는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학생과의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은 2018년 30.1%에서 11.5%로 크게 낮아졌다. 담당 행정업무에 의한 스트레스 응답률은 29.8%에서 17.5%로 떨어졌다.

이밖에 교권침해(18년 14.7%→20년 10.7%), 학부모나 지역사회 민원(18년 16.4%→20년 11.2%), 관리자와 관계(18년 10.5%→20년 5.6%), 승진(18년 5.7%→20년 3.0%)에 따른 스트레스 응답률도 하락했다. 반면 교과지도 등 수업 전문성에 의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사의 비율은 2018년 3.2%에서 올해 5.0%로 상승했다.

‘2020 광주교육 종합실태조사’ 대상자별 조사영역과 학생‧교사‧학부모의 만족도 비교표 (자료=광주시교육청)
‘2020 광주교육 종합실태조사’ 대상자별 조사영역과 학생‧교사‧학부모 삶의 만족도 비교표 (자료=광주시교육청)

교사들이 인식하는 교직 만족도는 상승했다. ‘학생의 성장을 통해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교사의 비율이 48.6%로 가장 높았다. 2018년 응답률은 39.0%였다.

‘교직은 자신의 능력과 창의력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18년 25.4%→20년 36.4%), ‘교직에 강한 소속감과 책임감을 가진다’(18년 26.2%→20년 35.3%), ‘학교에서 하는 일이 즐겁다’(18년 19.7%→20년 32.3%) 등도 지난 조사 때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가 인식하는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의 긍정 응답률은 62.2%(매우 그렇다 25.7%, 대체로 그렇다 36.5%)로 높았다. 특성화고 학부모들이 ‘학교가 자녀의 취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7.9%, 초등학교 학부모는 ‘학교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57.0%, ‘초등돌봄교실을 안전하고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52.9%로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학부모 대상 교육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분야는 ‘자녀와의 대화기법’ 35.9%, ‘자녀의 인성 및 예절지도’ 27.2%로 조사됐다.

또 학교급별 응답으로 일반고 학부모는 ‘진학 및 진로지도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30.1%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 학부모는 ‘자녀의 학습지도와 관련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22.3%로 가장 많았다.

김준영 광주교육정책연구소장은 “광주 학생들의 학교생활 스트레스가 낮아진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정의로운 민주시민 육성’이라는 광주교육 지표를 토대로 꾸준히 광주정신을 배워온 것이 광주 학생들의 인권, 다양성, 통일에 관한 긍정적 인식을 이끌어 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교육현장의 모든 주체들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교육청 차원의 종합 매뉴얼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했고, 이번 ‘2020 광주교육종합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팬데믹 이후의 교육, 광주의 미래교육의 큰 방향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