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강원교육감.(사진=강원도교육청)

[에듀인뉴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

2020년 한 해, 우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지금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지만 아이들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고자 힘과 지혜를 모아왔습니다. 애써주신 모든 분에게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낯설고 혼란스런 한 해를 보냈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학교라는 삶의 공간을 지켜야만 하는 까닭을 깨달았습니다. 그 안에 무엇을 담을지, 어떤 배움과 성장을 만들어야 할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감염병이 드러낸 우리 교육의 빈틈을 채우고, 혁신의 씨앗은 잘 키워서 더 좋은 미래교육을 앞당기겠습니다.

아이들 안전을 지키고
교육 복지망을 촘촘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무엇보다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학교가 안전하지 않다면 어떤 배움도 어떤 성장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모든 정책추진과 예산 운용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필요한 방역물품과 교육 활동 지원인력을 지원하겠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집행이 어려운 사업들은 신속하게 정비하여 재난지원금 등 직접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감염병이 드러낸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학교도 예외가 아닙니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일수록 건강과 학업, 정서 모든 면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사각지대가 없도록 교육 복지망을 강화하고 교육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 학교장 책임 아래 교직원과 외부 지원가가 함께 도움이 필요한 모든 학생을 촘촘히 살피고 챙겨나가겠습니다. 전문적 상담과 지원으로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지금바로 행동’을 실천하고 생태환경교육과 기후대응 교육의 강화로 미래세대의 지속가능한 삶을 이끌어가겠습니다.

배움과 성장 중심의 
교사 연수와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코로나19는 탐욕스런 자본과 파괴적 문명을 돌아보게 했고 우리에게 근본적 성찰을 요구하였습니다. 누구도 혼자 잘 살 수는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민주시민을 키우는 일,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최적화된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주는 일이야말로 학교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일임을 우리는 알았습니다. 

저마다의 장점을 키우고 전인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100(백)인100(백)색 수업성장'을 힘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수업성장’으로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수업의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수업 속에서 성장하기 위한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5년간 5,300억 원을 투자하여 낡은 시설을 친환경 스마트교실로 바꾸어 가겠습니다. 교내 무선망을 구축하고 교사마다 스마트기기를 보급하여 온・오프라인 연계교육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감염병 등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도 학습 공백이 없도록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비대면 보충학습 자료를 마련하겠습니다.

수업성장의 중심에는 교직원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선생님들 참 대단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가르침의 열정 덕분에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왔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 새로운 교실을 만들어야 합니다. 더 좋은 교육으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오. 행복한 배움으로 모든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하고 아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주십시오. 저는 최선을 다해 교직원들이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업을 줄이고 취소했습니다. 법령으로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 아니거나 교육본질을 왜곡하는 정책들이 있는지 살펴 과감하게 줄여갈 것입니다. 학기 중에 이루어지는 연수나 회의를 줄이고 비대면 방식을 늘려 출장을 획기적으로 줄이겠습니다. 강원교육 연수포털을 만들고, 현장기획형 연수인 ‘저녁엔 연수’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언제든 활용할 수 있도록 강원도형 온라인 학습 기반을 만들고 강원 교사들이 교실 칸막이를 넘어 아이디어와 교육 실천 경험을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급별 핵심 정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학교지원 시범지구를 확대 운영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한 생애를 거쳐 채웠다 비우고 다시 파란 하늘을 채우는 나무들처럼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한글·영어·수학 책임교육, 강원행복고등학교 등 학교급별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유치원부터 전공과까지 운영되는 종합형 특수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는 특수학교 재구조화를 시작하겠습니다. 춘천을 시작으로 도 전역으로 확산해 가겠습니다. 

2025년부터는 모든 고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됩니다. 이미 현행 교육과정 안에서도 선택교과가 늘어나며 학생들이 자기만의 시간표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체계적으로 진로유형별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갖춰 가겠습니다. 

진로 지도를 위해 대입지원관의 상담을 늘리고, 원격수업 상황에서도 객관적인 평가와 기록이 가능하도록 체계적인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가동하겠습니다. 또한 현장 중심 직무수행 역량을 개발하고 미래 산업에 대비하기 위해 직업계고 미래교육을 추진합니다. 학생 및 산업 수요에 맞게 직업계고를 재구조화하고 전환형 새꿈교실, 창의융합형 공동실습소 운영으로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개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학교지원 시스템도 다시 한 번 점검하겠습니다. 학교지원 시범지구 두 곳을 정해서 학교는 교육을 하고, 교육지원청은 지원을 하도록 하는 한편, 지자체와 협력하여 양질의 돌봄과 체험학습, 학교 밖 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 나아가 모든 교육지원청이 더 적극적으로 학교 지원 과제를 찾아내서 학교가 교육과정 운영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배움이 있는 안전한 학교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코로나와 싸우기에 힘겨웠던 1년, 함께 마음을 모아준 학교 안팎의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이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담담하게 이야기할 뒷날이 곧 올 것입니다. 그 날이 오더라도 아무런 성찰 없이 1년 전으로 원점 회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 힘든 시기를 자양분 삼아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강원미래교육추진단을 꾸려, 2030년 강원교육 비전을 설계하겠습니다.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교육의 본질을 구현하는 학교,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과 하나 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계 안팎의 뜻을 모으겠습니다. 모두를 위한 교육 10년, 성과는 성과대로 튼튼하게 뿌리 내리게 하고, 모자라거나 개선해야 할 일은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과제로 삼겠습니다. 

이러한 성찰과 노력 위에서, 2021년은 강원교육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마음으로 함께 해주십시오.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즐거운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를 위해 강원교육 구성원 모두와 손잡고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2021. 1. 1.

강원도교육감 민 병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