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넘어 미래교육을 향한 희망을 찾자!

[에듀인뉴스] 신축년 새해 여러분들이 바라는 올해 교육 소망은 무엇인가요. 각자의 위치에서, 전문 분야에 따라 원하는 것도 다르겠지요? 에듀인뉴스는 새해 우리 교육에 대한 여러분의 소망을 함께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2021년 새해에는' 코너를 1월 한 달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 한해! 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한 해 동안, ‘코로나-19’가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하며, 밝음보다는 우울함이 우리를 힘들게 하였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는 대한민국이 미래교육을 향해 새로운 도약을 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일상과 학교교육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고 할 정도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온라인 개학, 온·오프라인 시스템(원격·등교수업 병행), 전면 원격수업 등을 펼쳐왔다. 한치의 예측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교 현장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적응하며 교육적 정진을 이루어냈다.
 
선생님들이 방호복을 입고 수학능력시험 감독을 하는 장면은, K-에듀의 위상을 분명하게 드러내었다. 현장 교사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긍정의 기운으로 학생들을 대하였고, 이러닝 디지털 플랫폼 지원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열의를 아끼지 않았다. 교육당국에서는 교실 와이파이 구축, 태블릿 PC 대여 등의 디지털교육환경 혁신을 위해 힘을 모아 주었다. 이 모든 노력이 K-에듀의 힘을 만들어 낸 것이다.

현장에서 격변하는 상황을 지켜본 필자는, 몇 가지 느낀 점을 바탕으로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 대한민국 미래교육이 나아갈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2030 OECD 핵심역량강화’를 위한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원격수업이 미래교육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으나, 원격수업은 미래교육의 일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대면수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만,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으로서의 원격수업을 위한 지원 기반 확보는 당면 과제로 접근하여야 한다.

원격수업 내실화를 위하여, 학교 현장에서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법령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

학교장이 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디지털 교육 플랫폼과 축적된 교육자료를 바탕으로, 교육과정 운영의 재량을 펼칠 수 있는 기반 구성을 하여 주어야 한다. 

디지털 세대인 우리 학생들은 온택트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잠재역량을 지니고 있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토의하고 협력하며 교육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는 교육과정 편성이 가능하도록 하여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교육역량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학교수업일수 1/10 범위이내 학교구성원 의견수렴으로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법제화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수능 다음날이나 수련회 다음날, 폭염 및 폭설, 학기말 교육과정 등 학교 특색에 맞게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 교사주도의 원격수업을 학생주도의 참여형 원격수업방법으로 전환, 미래역량개발에 역점을 둘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감염병이 발생 할 경우에도 학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둘째, 미래교육을 위한 초연결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교와 더불어 가정에서의 교육활동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정의 돌봄 역량에 따라, 교육적 격차가 커지게 된다.

교육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지자체·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여, 학교와 긴밀하게 협업하는 기반을 구성하여야 한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이제 우리가 반드시 마주하여야 하는 현실이다.

셋째, 미래교육을 향한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원격수업의 확대 속에서, 개별 학생의 학력 격차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심각하게 마주하고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부여하는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학생 및 학부모 의견을 공유하여, 개별 학생 맞춤식 수업 방법을 연구하여야 한다. 초·중·고 수준에 적합한 온·오프라인 형성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1:1 맞춤형 개별학습 환경을 구현하여, 학생들이 학력감소의 위기를 딛고 미래를 향한 꿈을 활짝 열어나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가칭)디지털 기반 미래 희망학교’를 교육지원청별로 구축하여 운영하는 것도 고려하여야 한다. 교육청과 교육대학·사범대학이 MOU를 체결하여, 기초학습부진학생 관리 및 방과후 원격수업 등을 지원하며, 학력격차를 해소하는 플랫폼을 구성하여 나가는 것은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넷째, 미래교육을 위해 적정 학급 및 교원 수를 확보하여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분명하게 인식하여야 한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교육공동체의 일치단결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저출산에 따른 급격한 학급 감축 및 교원 감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학교 구성원의 업무부담 증가, 학교 구성원 상호 간의 갈등을 초래하며, 결과적으로는 교육경쟁력 자체의 약화를 가져오게 된다.

미래교육을 향한 안정적인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편성하고, 교원 감축을 연착륙 시키는 방안을 도입하여야 한다. 교원의 사기 진작은 곧 교육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게 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는 마스크를 쓰는 일상에서 벗어나, 활짝 웃으며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하고, 희망이 가득한 학교의 역동적인 교육활동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여 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시간만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손기서 서울 화원중학교 교장선생님
손기서 서울 화원중 교장/ 한국교육행정학회 미래교육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