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유전체 연구 분야 새 지평 열어

<이화여대 산학협력관 전경, 자료제공= 이화여대>

찰스 리 초빙석좌교수 HUGO 차기 회장 선출로 유치 본격화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최경희)는 세계 유전체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국제인간유전체기구(Human Genome Organization, HUGO) 본부를 2016년 상반기 중 이화여대 캠퍼스 내에 이전 설치할 예정이다.

HUGO는 1988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로서 인간유전체에 대한 국제 연구 추진 및 조정을 통해 관련 연구자들의 공동연구를 촉진하고, 공동연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교환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인간유전체연구사업(인간 유전체에 있는 약 30억개의 뉴클레오티드 염기쌍의 서열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2005년까지 진행된 프로젝트)에 대한 과학적, 윤리적, 사회적, 법적, 상업적 응용에 대한 공개 논의를 촉진하고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이화여대는 세계적 유전체 연구소인 미국 잭슨랩(JAX)과 공동으로 ‘이화-잭슨랩 암면역치료 연구센터(Ewha-JAX International Research Center for cancer immunotherapy)’를 설립한데 이어 이번 HUGO 본부 유치를 통해 인간유전체 연구 수준을 국제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혁신적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HUGO 본부 유치는 지난 3월 유전체 연구 분야 세계적 석학인 찰스 리(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 연구소장) 박사를 대학원 생명과학과 석좌교수로 초빙하면서 추진됐다.

특히 찰스 리 교수가 최근 HUGO 정기총회에서 차기 HUGO 회장으로 선출돼 2017년 1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게 됨에 따라, 현재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는 HUGO 본부의 이화여대 캠퍼스 내 유치가 확정됐고 2016년 상반기 중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찰스 리 교수는 2004년 ‘인간의 유전자 서열은 거의 대부분 같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뒤엎고 사람과 사람 사이 유전체에 ‘단위반복변이’라는 구조적 유전체변이가 존재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고 미국 한림원 정회원으로 2008년 호암상 수상 및 2014년 톰슨로이터가 선정한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HUGO 본부 이전에 대해 찰스 리 교수는 “HUGO는 인간유전체학의 급속한 발전과 관련된 국제적인 기회와 과제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국제기구로서, HUGO의 노력은 새로운 기술의 진보와 국제협력 연구의 증진 뿐 아니라 생명윤리에 관한 교육적 생태계와 포럼의 확장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의의를 밝혔다.

오억수 이화여대 연구처장은 “HUGO와 같은 국제기구의 유치는 이화여대가 추진하는 글로벌 산학협력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한 과학인력 양성 및 기술사업화의 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HUGO-이화-잭슨랩의 협력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인간유전체 연구 및 맞춤의학 연구 분야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