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코로나19를 빼놓고는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의 모든 부분에서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난 분야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교육’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공교육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온라인 개학, 등교 중단, 수능 연기 등을 추진했으며 사교육에서도 많은 교육 서비스업 기업들이 온라인으로의 수업 전환을 시도했다.

결국 시대의 흐름은 교육의 많은 부분을 온라인으로 전환시켰다.

수년 전부터 미래교육, 스마트교육 등의 논의가 있었지만 지지부진했던 디지털 교육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현실화된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실기 위주의 예체능 과목도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제는 많은 교사들이 효과적인 수업 운영과 학생 참여를 위한 방안을 공유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해야 했던 대안이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였고, 이로 인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학회, 포럼, 세미나 등의 교육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지리적, 경제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 접근성이 보장되는 디지털 교육이 실현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도 양질의 교육과 학업 지속을 위한 디지털 교육의 중요성과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영향으로 개도국에서도 학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육기관이 문을 닫으면서 학업 중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아동의 86%는 코로나19 이후 학교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저소득 국가 청년들의 학습량이 감소하면서 개발도상국의 직업 및 고용 전망이 우려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디지털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인터넷 기반이 약하고 물적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 놓여있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디지털 격차로 인한 계층 간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은 ICT 분야의 강점을 가진 국가로서 코로나19 이후 많은 개도국으로부터 디지털 기반 원격교육에 대한 기술 전수 요청을 받고 있다.

이에 부응하고자 한국 정부는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통해 개도국 대상 맞춤형 원격교육 체제 구축을 지원하기로 발표하였다.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에누마와 함께 개도국들에게 교육 애플리케이션인 킷킷스쿨의 무료 배포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킷킷스쿨은 태블릿 내 애플리케이션 설치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로서 인터넷 사용 접근성이 낮은 개도국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20년은 전 세계에게 위기의 한 해였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는 위기 속에서 피어난다.

디지털 교육은 성별, 장애, 계층 간 격차를 해소하고 모두에게 평등한 교육 접근성을 제공한다. 디지털 교육을 통한 양질의 학습 기회 확보와 디지털 역량 강화는 코로나19 이후의 개도국 미래에 희망이 될 수 있다.

2021년이 어려움에 처한 우리 모두에게 기회의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