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교조 2대 김헌용 위원장, 배성규 수석부위원장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장교조) 제2대 집행부 위원장에 김헌용 교사(구룡중학교), 수석 부위원장에 배성규 교사(서울정민학교)가 각각 선출됐다. 

2일 장교조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지난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장교조 선거관리위원회의 감독하에 직책별로 후보들이 단독 출마해 조합원의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로 치러졌다. 

김헌용 신임 위원장은 제2대 장교조의 주력 과제로 ▲학교 현장에 장애 유형별 교원 맞춤형 지원 정책 마련 ▲시·도교육청별 장교조 지부 설립 ▲성공적인 교육부와의 단체협약 체결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10년 전 임용되었을 때와 지금의 근무 여건은 전혀 다르지 않고 오히려 장애인 교사는 더 학교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는 형국”이라며 "장애인 친화적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부 차원의 세심한 정책이 추진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배 신임 수석 부위원장은 “세계 최초로 장애인교원노조가 탄생한 배경을 우리 모두가 되새겨야 한다”며 일부 학교의 민원을 중심으로 임시방편적으로만 추진된 장애인교원 지원 정책이 더욱 포괄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 교사는 지난 9월 ‘청각장애인 교원을 위한 문자통역 지원 사업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을 올려 김광진 청와대 비서관과 장교조 및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과의 면담을 성사시킨 바 있다. 

위원장과 수성 부위원장 외에도 최별 청각 부위원장(인천청인학교), 백승진 지체 부위원장(미추홀학교), 류창동 시각 부위원장(서연중학교), 홍상희 사무총장(등명중학교), 편도환 정책실장(수락중학교), 이정훈 감사위원장(경은학교)이 함께 당선됐다.

한편 장교조는 2019년 7월 6일에 장애인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근무조건 개선 및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전국 단위 노조로서 현재 교육부와의 단체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위학교 및 시도교육청에서 장애를 가진 교원이 겪는 차별 및 고충 사례도 직접 조사해 조처하고 있다. 

지난해는 학교 현장에 새롭게 도입된 지방교육행·재정통합시스템인 K-에듀파인에 대하여 접근성 개선을 요구하고 자문회의에 10여 차례 참여하는 등 국가 교육 사업에 장애인교원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또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노조 공식 활동에서 100% 문자 속기를 지원하는 등 조합원의 자유로운 노조 참여를 위한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장애인 교육공무원은 현재 4485명이고 의무고용률 미충족 인원도 7047명에 달한다. 2021년부터 공공기관에도 장애인 의무 고용 부담금 징수가 시작됨에 따라 교육부 및 17개 시·도교육청은 장애인 의무 고용 기준 미달로 인해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담금을 납부해야 함에도 여전히 장애인교원과 관련 미온적 대책만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