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어쩌다 온라인 수업을 한 지도 벌써 10개월이 훌쩍 흘렀습니다. 그동안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많은 노하우가 쌓이기도 했지만 상황별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도 늘었습니다. <에듀인뉴스>는 양혜인 경기 의정부 민락중 교사와 함께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느낀 선생님들만의 공통 고민 사례를 설문조사를 통해 추출,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편은 고영애 경기 관양고 수석교사의 6가지 고민에 대한 해결 방안입니다.  

구글 드라이브 활용 ‘독서록 제출 활동

1. 다양한 온라인 수업 도구가 있는데, 어떤 것을 활용하면 좋을까? 같은 수업 도구 계속 사용하면 아이들이 지겹게 느끼지는 않을까?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방향은 동일히다. 어떤 도구를 활용할 것이가 보다 중용한 것은 어떤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수업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다양한 온라인 수업 도구 중 어떤 것을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수업을 하고 싶은지, 자신의 수업 지향점과 일치하는 온라인 수업 도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온라인 수업 도구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등교 수업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수업 도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도구가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수업을 구현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온라인 수업 도구 중에서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수업을 생각한 뒤, 적합한 온라인 도구를 찾으면 됩니다.

온라인 도구 중 여러 선생님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나누는 기준은 자신의 수업 목적, 방향,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의 가르치는 성취기준을 분석하며 핵심지식과 교과역량을 확인하여 어떤 수업을 해야 하는지 수업을 디자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온라인 도구를 찾는 것입니다.

만약 성취기준을 분석하고 관련 교과역량을 키우기 위해 토의토론 수업을 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면, 토의토론 수업에 적합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띵커벨과 같은 온라인 도구는 토의토론 수업에 매우 적합한 온라인 도구입니다. 6가지의 토의토론 방법을 바고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어떤 온라인 도구가 토의토론에 적합한지 잘 모를 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패들렛을 활용한 수업이 많이 있는데, 패들렛 자체가 토의토론 수업에 최적화된 온라인 도구는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이 패들렛이 편하다면, 패들렛을 토의토론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패들렛의 서식 중 캔버스라는 서식을 이용하여 간단한 토의토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 도구 자체가 낯설고 어렵다고 느껴질 때는 먼저 수업을 실천한 선생님들의 수업 사례를 모방하여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온라인 수업 도구 중에서 자신과 맞는 그리고 자신이 찾은 온라인 수업 도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의 관점에서 동일한 온라인 도구를 사용하면서 지겨움이나 적당히 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조금의 변화만 주어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패들렛의 경우 다양한 서식이 제공됩니다. 따라서 서식만 바뀌어도 학생들은 지겨워하지 않습니다. 동일한 서식이라도 개인 활동, 짝 활동, 모둠 활동 등 활동 주체의 수를 변화시켜도 학생들은 매 수업이 다르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정보를 찾아 올리는 활동, 사진을 찍어 올리는 활동, 자기 생각을 적는 활동, 다른 친구들의 의견에 피드백하는 활동 등을 동일한 온라인 도구를 사용한다고 해서 지겹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동일한 온라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더 익숙해져서 빠른 활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정말 지겨움을 느끼는 수업은 의미 없다고 느끼는 수업일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을 왜 해야 하는지, 이 수업을 왜 이런 온라인 도구로 해야 하는지 등을 이해시키고 설명시킨 후 이루어지는 수업은 매우 흥미로울 수 있고, 참여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동일한 온라인 도구로 여러 차지 수업을 진행하고자 할 때는 수업 디자인에서 변화를 주면 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지점은 온라인 수업이든, 대면 수업이든, 그리고 어떤 온라인 도구를 사용하든,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적절한 수업 디자인을 하고 적합한 도구를 활용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새로운 온라인 도구를 적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수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1차시 안에 여러 가지 온라인 도구를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온라인 도구가 먼저가 아니라 자신의 수업 목적과 방향이 먼저라는 큰 틀을 가지고 수업을 디자인하고 수업을 진행한다면 학생도 교사도 모두 의미 있는 수업이라 생각이 들 것입니다. 

패들렛 활동 “독서토론 활동‘

2. 학생 참여형 수업을 온라인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온라인상에서는 강의식 수업 밖에 할 수 없는 것일까?


“온라인 수업에서 구현 가능한 수업은 많다. 학생 참여형 수업, 온라인 수업으로 재디지인 해보자.”

온라인 수업에서 강의식 수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강의식 수업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수업이고, 가장 많이 활용되는 수업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온라인이라는 공간으로 수업의 공간이 변화되면서 교사들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가장 익숙한 방법인 강의를 선택한 것입니다.

초기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1차시 50분(고등학교)간의 수업을 다 사용하여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짧은 시간에 수업이 진행되어야 해서 가장 효율적인 강의식 수업으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면서 강의식 수업이 지닌 한계를 느끼고, 얼마 전까지 하였던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움직임들이 생겼습니다. 즉, 온라인 수업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하자, 수업의 본질을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학생 참여형 수업을 온라인 도구로 구현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들도 예상하시겠지만, 당연히 가능합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프로젝트 수업, 토의 토론 수업, 비주얼씽킹 수업 등 우리가 교실에서 구현했던 수업을 온라인에서 동일하게 구현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이용하여 프로젝트 수업, 토의 토론 수업, 비주얼씽킹 수업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별 학습, 모둠 학습도 가능합니다. 물론, 모둠 협력 학습의 경우 등교 수업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학생들이 온라인 도구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둠 협력 학습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패들렛 활용 ‘바람개비 토론 활동’
패들렛 활용 ‘바람개비 토론 활동’

예를 들어 패들렛을 활용하여 바람개비 토론도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도구 아이클라우드의 넘버스를 이용하여 헥사 토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클라우드의 넘버스 활용 ‘헥사 토론 활동’
아이클라우드의 넘버스 활용 ‘헥사 토론 활동’

이와 같은 토론을 개별 토론 활동, 모둠 안에서 토론 활동, 모둠 대 모둠 토론 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하여 등교수업과 온라인 수업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어떤 형태의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고 싶은지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온라인 도구를 찾는다면 학생 참여형 수업은 가능합니다. 


3. 학생들 간 대화를 통한 배움은 불가능할까? 모둠 활동은 온라인상에서 정말 할 수 없는 것일까?


“모둠 활동, 온라인 수업이나 오프라인 수업에서 모두 학생의 배움과 성장의 열쇠가 된다.”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 간 대화를 통한 배움은 가능합니다. 교실수업과같이 온라인 수업에서 짝, 모둠으로 나누어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며 배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실시간 쌍방향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짝 또는 모둠별로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 줌에서의 소회의실은 대표적인 모둠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됩니다.

또는 카카오대화방을 활용하여 모둠 활동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대화방을 모둠의 소통 도구로 활용하고 다른 온라인 도구, 즉 패들렛, 구글 프레젠테이션, 잼보드 등으로 모둠 활동 과제를 제공하여 배움으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단, 온라인 수업에서의 모둠 활동이 처음부터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모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교사는 수시로 소희의실에 들어가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합니다. 또한, 모둠 활동을 마치고 전체 회의실에 모였을 때, 활동에 대해 성찰을 하며 모둠 활동에 이바지한 학생들을 동료평가를 통해 교사에게 알리게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온라인 수업에서의 적극적인 모둠 활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서 개별 활동도 의미가 있지만, 학생들로서는 개별 활동에 대한 부담감, 전혀 참여하지 않으려는 학생 등의 문제를 모둠 활동이라는 방법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며 모둠의 의견을 만들어 가면서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온라인 수업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교사가 각 모둠 활동의 과정을 전체적으로 볼 수 없는 한계점을 동료 평가, 자기 평가를 통해 어느 정도 보강할 수도 있습니다.


4. 온라인 수업은 교사의 수업 공개 결정 여부와 관련 없이 무조건 학부모님들에게 공개가 될 텐데, 괜찮은 걸까?


“교사의 수업에 대한 노력과 진심은 결국 전달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교사로서는 괜찮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영상 보는 수업으로, 어떤 날은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로, 어떤 날은 과제 제출을 주로 하는 수업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를 부모님들께서 보신다면 교사를 바라보는 눈길이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학생처럼 학부모님들도 지향하는 수업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강의식 수업에 대해 어떤 학부모님은 좋아할 수 있고, 또 다른 학부모님은 싫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교사에 대한 지지와 민원이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온라인 수업 중 부모님들의 수업 참관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교사들은 항상 재미있고, 누가 보더라도 의미 있는 수업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수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여야 합니다. 학생이든, 학부모님이든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온라인 수업을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 수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진심은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패들렛 활용 ‘개별활동 포트폴리오

5.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기간을 ‘노는 기간’, ‘쉬는 기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해결할 방안은 없을까?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 시간에 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 활동, 개별 활동을 계획해 보자. 학생들이 얼마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생들의 경우 온라인 수업 기간을 노는 시간, 쉬는 시간으로 인식하는 경우보다는 수업 시간, 자기주도 학습 시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에서는 대입이라는 입시가 매우 중요하고, 학교 내신 성적도 중요하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 기간의 진도가 시험 범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2, 고3의 경우 수능과 연계된 수업의 진행으로 EBS의 영상 강의를 활용하여 수업하였기 때문에 자기주도 학습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다소 낮은 학생들은 쉬는 기간으로 인식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학생 참여형 수업의 도입을 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하여 학생들을 생각하게 하고, 협업하게 하여 수업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교사가 강의하거나 영상으로 대체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강의를 듣고 실생활과 연결되는 활동, 좀 더 깊이 탐구하는 활동을 추가하여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이 동일하게 이루어짐을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다양한 공유 도구, 협업 도구 등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잼보드 활용 ‘모둠활동 개념도 그리기’

6. 온라인 수업 시 활동한 내용을 '교과세특'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요?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온라인 수업에서 사용했다면 활동에 대한 발표를, 오프라인 수업에서 활용했다면 활동에 대한 성찰 활동을 하자.”

등교수업 및 관찰 가능 원격수업에 참여(1차시 이상)한 경우, 해당 내용을 근거로 관찰 내용 기재해야 함. 즉, 중학교 자유학기 전 교과, 고등학교 기초·탐구교과(군)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필수 기재수업에 1차시이상 참여한 학생들을 모두 기록해 주어야 함.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 기간 중 교사가 직접 관찰・확인한 학생의 수행 과정과 결과를 종합적으로 기재

※ 원격수업 기간 중 직접 관찰하지 못한 과제물 내용은 기재하지 않되, 등교수업 시 해당 과제물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한 경우 등교수업에서 관찰한 내용은 기재 가능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하여 수업한 경우, 최대한 교과 세부 능력과 특기사항으로 연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활동 내용은 챕처 또는 파일로 저장하여 교과 세부 능력과 특기사항 기록 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 종이로 받는 활동 결과물보다 보관이 편리하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단,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쌍방향 소통 도구를 활용하여 학생 본인이 했다는 것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발표하기, 실시간으로 몸으로 표현하기 등은 바로 기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온라인 도구(실시간 쌍방향 소통 도구 제외)는 학생이 직접 작성했는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온라인상에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했을 때에는 등교 수업 시 활동으로 연계하여 교사가 직접 관찰해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즉, 블렌디드 러닝을 했을 때 기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등교 수업 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했을 때는 교과 세부 능력과 특기사항에 기록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온라인 도구는 온라인 수업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등교 수업에도 활용한다면 교과 세부 능력과 특기사항을 보다 풍성하게 그리고 임펙트있게 개별적으로 다른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줄 수 있습니다. 

고영애 경기 안양 관양고 수석교사.&nbsp;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연구회 부회장. 수업이 즐거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2018년) 공저자<br>
고영애 경기 안양 관양고 수석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