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신축년 새해 여러분들이 바라는 올해 교육 소망은 무엇인가요. 각자의 위치에서, 전문 분야에 따라 원하는 것도 다르겠지요? <에듀인뉴스>는 새해 우리 교육에 대한 여러분의 소망을 함께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2021년 새해에는' 코너를 1월 한 달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 한해! 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박희태 (사)미래융합교육학회장/ 동아대 경영대학 부학장/ 한국인적자원관리학회 학술위원장/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
박희태 (사)미래융합교육학회장/ 동아대 경영대학 부학장/ 한국인적자원관리학회 학술위원장/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미래융합교육학회는 2021 새해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위기(Crisis)라는 말은 분리란 뜻의 그리스어 ‘Krinein’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마땅히 있어야 할 것에서부터 분리된 상태를 위기라고 볼 때, 위기의 극복은 결국 본질로 돌아갈 때 가능할 것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오토샤머 교수는 세계 최고 리더 150명과 인터뷰하고 10년간 이론을 개발하고 8년간 현장에 적용한 결과서인 ‘본질에서 답을 찾아라’에서, 위기를 극복한 세계최고 리더들의 공통점은 본질에 충실하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융합교육학회의 본질은 무엇일까?

본질의 의미가 ‘그것이 그것으로서 있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정의되기 때문에, 주로 조직의 본질은 그 조직의 핵심가치에 녹아 있다.

미래융합교육학회의 경우, 학회의 정관 제2조에 “미래융합교육학회는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교육혁신과 변혁을 주도할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이를 위해 협업, 융합, 공유를 핵심가치로 하는 집단지성을 구축하며 미래융합교육 혁신에 기여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협업, 융합, 공유를 그 핵심가치로 두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융합교육학회가 취할 위기 극복의 열쇠는 핵심가치인 협업, 융합, 공유라는 본질에 충실한 것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첫째, 협업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협력이 없이는 우리 일상의 삶이 어렵다는 사실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 통상, 대부분의 학회운영은 학회 임원들이 중심이 된다.

학회원들은 학회 운영의 주체라기보다는 객체로서 학회 행사시에만 잠시 참가하는 정도로 제한적이다. 그러나 미래융합교육학회가 위기 속에서도 미래교육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회원 모두가 주체가 되어 함께 협력하여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시너지는 사전적 의미로 ‘함께 일하다’라는 그리스어 synergos(working together)에서 유래된 말이다. 시너지 효과는 함께 일하면 나타나는 효과를 말하는데, 혼자서 일하는 것보다 함께 일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때 더 큰 효과라는 것은 집단적인 효과도 있지만 함께 일을 했을 때 개인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더 높아져야 된다는 의미도 있다. 막연히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만을 강요한 시너지효과는 진정한 의미의 시너지가 될 수 없다.

우리에게 ‘국화와 칼’이라는 책으로 잘 잘 알려진 인류학자 루스 베네틱트가 주장한 사회적 시너지라는 개념은 어떤 제도가 시너지를 갖고 있을 때는 한 사람이 자신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 추구하는 행동이 자동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이기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한 행동이 뜻하지 않게 그 자신에게도 이기적인 이득을 가져다 준다고 하였다.

즉 사회적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이기적인 동기이든지, 이타적인 동기이든지 간에 함께 일을 함으로 자신에게도 이익이 될 때 가능한 것이다. 미래융합교육학회가 지향하는 협업은 이러한 사회적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학회원 개인들에게 충분한 격려와 보상이 피드백 되는 공동체가 되도록 조직화하고 각종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융합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형식은 표면에 나타난 본질이다”라는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미래융합교육학회라는 이름의 형식에 이미 융합의 본질이 잘 담겨져 있다.

미래융합교육학회는 2017년, 융합이라는 기치 아래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교육의 혁신을 갈망하는 전국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하여 창립하였다. 하지만 단순히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융합이라고 할 순 없다.

융합은 서로 다른 종류의 것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 각 요소가 제각각 기능을 발휘하는 복합이나 합동의 의미와는 다르다. 서로 다른 학문과 서로 다른 기술이 하나의 결과물로 나타날 때 융합이 달성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폰일 것이다.

스티브잡스가 2011년 3월 아이패드 2 제품 발표회에서 보여준 인문학(Liberal Arts)과 기술(Technology)의 교차로 표지판을 보여 주었는데, 이것은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탄생한 융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융합은 서로 다른 학문 간, 그리고 기술 간 교차점 즉 공통점을 찾는 것이다. 미하엘 엔데의 동화 마법학교에 마법의 다리가 나오는데, 하나의 물건을 다른 물건으로 변화시키거나 합칠 때는 반드시 둘 간의 공통점을 발견해야 한다. 이렇게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을 마법의 다리로 표현하였다.

미래융합교육학회는 창립 1주년(2018년), 마법의 다리를 더욱 내실 있게 실현할 수 있는 비영리사단법인을 설립하여 학회원들 간의 공통점을 발견하고자 노력하였다.

그 결과 공통적으로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게 된 주제는 교육현장의 스마트화였다. 이를 위해 스마트 교수법을 개발하고, 스마트 교수법 워크숍과 스마트 교수법 자격증을 등록하고, 스마트 교수법 컨테스트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하였다.

향후 스마트 교수법뿐만 아니라 학회원들의 교차점들을 잘 발견하고 키워가는 노력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마지막으로 공유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초연결시대, 공유는 경제모델의 중요한 개념이자, 우리 생활을 지탱하는 강력한 도구다.

미국의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주장처럼 우리 사회는 ‘소유’ 대신 ‘공유’가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 등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유한다는 의미이다.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초연결시대가 된 것도 소유의 시대가 아닌 공유의 시대라는 것을 반증해 준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가 오면서 함께 대면을 통한 공유는 위협을 받았지만, 비대면을 통한 공유는 오히려 그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미래융합교육학회는 2020년 코로나로 대면 학회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비대면 웨비나를 통해 학회원간 더 많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매주 온라인상에서 다른 학회원들에게 공유하는 모습들은 다른 학회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배려의 모습이었다.

커뮤니케이션 및 저널리즘 학자인 니컬러스 존이 자신의 책 ‘공유의 시대’에서 말한 ‘공유는 배려다(Sharing is caring)’라는 말이 이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학회원들 간에 더 많은 공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회를 공유 플랫폼화 시켜나가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종합해볼 때,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에서 미래융합학회교육학회는 협업, 융합, 공유의 본질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한다.

이렇게 할 때 서로 다른 이질적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교육의 긍정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업가이자 작가인 프란스 요한슨의 책 ‘The Medici effect’에서는 15세기 중세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 가문이 문화, 철학, 과학 등 여러 분야 전문가를 후원하여 어떻게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래융합교육학회도 이러한 메디치효과(Medici effect)와 같은 좋은 사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