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2021 서울교육 주요업무계획' 발표
공립 초 1·2, 모든 중1 학급에 기초학력 협력 강사 배치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주요 정책 핵심으로 '학습 격차' 해소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학습 격차 완화를 위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기초학력 협력 강사'를 신규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원격학습 진행으로 학생들간 교육격차가 심해진 것과 관련 '학습 중간층'을 복원해 교육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 서울교육 주요업무계획'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학교의 본질은 선생님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협력과 보호의 공동체 속에서 모든 학생이 온전한 존재로 안전하게 성장할수 있도록 책임지는 곳"이라며 “코로나 위기 이후 성적 중위권을 의미하는 ‘학습 중간층’이 얇아지고, ‘성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며 “올해는 특히 얇아진 ‘학습 중간층’을 복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선 공립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공·사립 1학년 전체 학급에 기초학력 협력강사를 신규 지원한다. 특히 중학교 자유학년제를 기본학력을 책임지는 계기로 삼아 이 기간 동안 중등교육 수준 기본학력 여부를 점검하고, 결핍 지점을 보강하는 학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초학력(4R's)을 기존 읽기, 쓰기, 셈하기 등 3R's에 관계성(Relationship)을 포함해 4R's로 정의했다. 또 서울중등기본학력(3R's)은 읽기, 쓰기, 셈하기에 교과학습능력을 더한 용어로 교과학습 능력은 국어 문장 이해, 영어 짧은 문장 읽기, 수학 분수를 계산할 수 있다로 정했다. 

(자료=서울시교육청)

중1 자유학년제 집중...협력강사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 원칙, 교장 채용으로 교당 1~3명 지원 예정 


조 교육감은 “중학교 단계는 학생 간 학습격차가 크고 학습 내용도 급격히 어려워지는 시기”라며 “중1 자유학년제 정규교육과정에 ▲기초와 적응 프로그램 ▲기초학력 진단‧보정 활동 ▲학습지원대상 학생 맞춤형 자유학기 활동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협력강사는 주당 2시간씩 초등 1학년은 국어, 초등 2학년은 수학, 중학교 1학년은 수학·영어 과목에서 담임(교과) 교사와 협력해 교육활동에 나선다.

협력강사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원칙으로 하며, 방과후 강사나 마을협력강사도 포함된다. 학교장 채용으로 진행되며 학교당 1~3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강사는 담당 과목 교사와 함께 일반 수업(원격·등교수업) 시간에 들어가 뒤쳐진 학생을 돕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서울 초등학교 562개교, 중학교 386개교 총 948개교에 교원 자격증을 갖고 있는 협력강사 각각 1~3명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73억원, 중학교 38억원 등 총 111억원이 투입된다.

교실(담임교사)-학교 안(기초학력 다중지원팀)-학교 밖(학습도움센터)으로 이어지는 3단계 학습안전망 체계도 강화한다.  

교사가 1차적으로 교실 안에서 학생의 기초학력을 진단-보정-관리하고, 교사의 노력만으로 지원이 어려운 학생은 학교 안 ‘기초학력 다중지원팀’을 통해 개별 맞춤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그것으로 부족할 경우 서울(지역) 학습도움센터를 통해 학습지원대상 학생을 통합 지원한다.

학습도움센터는 심층 진단을 통해 부진요인을 파악하고 개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습상담·학습전략 등을 제공한다. 난독·경계선 지능의 학생은 전문팀이 진단부터 치료지원, 전문기관과의 연계까지 통합 지원한다.   

또 저소득층가정 학생이 밀집한 학교에는 연 144억원을 들여 교육복지전문 관련 인력과 예산을 집중 지원한다.

쌍방향 화상 시스템을 이용해 대학생들이 중학생 공부를 돕는 ‘랜선야학’도 운영한다. 대학생 1명이 중학생 3명을 가르치고, 이 성과를 평가해 초‧중‧고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올해도 최소 상반기까지는 온‧오프 연계수업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생·퇴직교원·협력강사 등을 활용한 1:1 맞춤형 멘토링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기대와 우려 엇갈려...수업방법 개선, 업무경감 도움 vs 땜질식 인력 채용 아쉬워, 교원수급 연계, 전문가 키워야 


현장에서는 수업 방법 개선이나 교사업무 경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땜질식 처방에 따른 장기적 대책이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손기서 서울화원중 교장은 "협력강사제를 통한 수업 방법 개선으로 학생에게는 학습흥미를 높이고 맞춤식 개별학습지도가 가능할 것"이라며 "학습부진 예방은 물론 교원 업무경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기초학력 문제해결을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고민과 노력을 일단 환영한다. 협력학습 방안도 그 일환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일시적 외부 인력 채용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교원수급과 연계되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사정으로 협력강사 적용이 힘든 학급은 학교 내 민주적 논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도 "협력강사제는 장단점이 있고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는 제도"라면서 "기초학력 관련 지도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장기적 대책이 아닌 땜질식 논의가 계속되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