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새해에는] 교육은 결국 교사의 '재량'과 '상상력'..."교육 자체를 고민할 때"
[2021 새해에는] 교육은 결국 교사의 '재량'과 '상상력'..."교육 자체를 고민할 때"
  • 박하식 충남삼성고 교장
  • 승인 2021.01.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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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신축년 새해 여러분들이 바라는 올해 교육 소망은 무엇인가요. 각자의 위치에서, 전문 분야에 따라 원하는 것도 다르겠지요? <에듀인뉴스>는 새해 우리 교육에 대한 여러분의 소망을 함께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2021년 새해에는' 코너를 1월 한 달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 한해! 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박하식 충남 삼성고 교장
박하식 충남 삼성고 교장

우리나라 모든 학교의 2020학년도는 불확실 속에 시작되었다.

계절의 시계는 어김없이 새봄 3월을 알리고, 교정의 나뭇가지엔 새순이 돋아나 봄소식을 전하고 있던 지난 해 학년 초, 학생들이 없는 텅 빈 교실, 학생들의 재잘거림으로 가득 찼어야 하는 식당에도 흰 옷을 입으신 영양사님과 조리원 여사님, 교직원 몇 분만이 눈에 들어오는 참 어색한 모습이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지 하였지만 계속되는 개학 연기로 3월 한 달을 그냥 보내고 말았다.

각 학교에서는 2월말 신학년도에 대한 업무 배정도 마치고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교실에서 수업하기 위한 수업 및 평가 계획서도 다 준비를 마쳤지만,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학생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한다는 절체절명의 명분 앞에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불안한 쉼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4월에야 온라인 원격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

국가적으로 교육부 차원에서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 3월 한 달 학교와 선생님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했을까?

왜냐하면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의 교육의 책임을 맡은 교육전문가이기 때문에 교육전문가다운 고민과 상상을 해야 했던 시간들이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교육이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을 하는 것이 교육이라고만 평생 생각해 왔던 선생님들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때 선생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원격 교육의 방법이 아니라 학교에서 행해져야할 교육이 무엇인가였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교육을 한다는 것을 ‘국가 교육과정에 의해 정해져 있는 학습내용을 교실에서 어떻게든 전달하고 전달된 내용에 대해서 평가를 하여 성적을 부여하면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한 것이다’의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우리 선생님들은 학교 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런 모습이 학교에서의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생님이 아닌 EBS를 비롯한 수업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시청했는지 만을 확인하고는 학교 교육을 다한 것 같이 착각하기도 하였다.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시청하도록 하는 것이 학교 교육이라면, 향후 학교나 교사가 있어야할 자리와 역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우리 교사들이 스스로 인정하게 되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그러기에 이 기회를 통해 우리는 학교에서 이루어져야할 교육의 모습, 교육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의 재정립이 필요한 것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져야하는 교육은 학습할 내용을 단순히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내용을 매개로 선생님과 학생이 ‘만나’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들이 그 교과에 관한 지식 기술 태도의 변화 그리고 인성의 바람직한 변화를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즉 내가 가르쳐야할 학생들과 인격적인 만남이 없다면, 또 학생과 교사 간의 상호작용이 없다면 그것은 학교에서 이루어져야할 교육의 핵심이 빠진 것이고, 엄밀히 말해서 학교에서 이루어져야할 교육의 모습이 아닌 것이다.

물리적 공간에서 직접 대면할 수가 없다고 해서 학교에서 행해져야하는 교육에 있어 ‘만남’과 ‘상호작용’을 유보해서도, 생략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대면이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만나야 한다.


비대면 수업 전환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공간적 제약을 벗어난 만남을 원격으로 가능하게 하는 시도를 해야 했다. 그래서 교육부와 교육청에서는 온라인 원격 교육에 대한 세가지 유형을 제시해 주었다.

1유형은 수업은 없이 과제를 제시하고 점검하는 형태, 2 유형은 단방향으로 수업을 제공하고 수강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형태, 3 유형은 ZOOM으로 대표되는 쌍방향 원격 회의 플랫폼을 이용하여 학생을 온라인 상으로 불러 쌍방향 수업 운영하는 유형을 제시하여 학교에서 선택하도록 하였다.

우리 나라가 갖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망과 원격 교육에 필요한 장비들의 신속한 제공들로 대한민국의 학교는 전격적으로 원격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교실에서 면대면으로 만날 수 없다고 그 만남과 상호작용을 포기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비대면 만남와 소통의 방식을 찾아 적용해 오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학생과의 만남이 시간적 공간적 제한을 벗어나서 더 깊이 있고 학생들의 상황과 능력에 맞는 교육적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온라인 원격 교육에서는 학생들 입장에서도 오히려 학급 상황에서는 다른 친구들 눈치, 시간적 제약 때문에 질문을 하지 못했던 것도 온라인 상에서는 오히려 더욱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점도 얼마든 찾아낼 수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코로나가 바꾼 수업 모습, 교육을 다시 하게 한 기회였다


2020년도는 우리 학교 교육에 있어서 긴 터널 같은 기간이긴 하였지만 이 기간은 우리에게 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점 그리고 새로운 장을 열어 준 역사적인 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져야할 교육의 모습은 어떠해야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학생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특히 아주 먼 얘기 같았던 온라인 원격교육을 보편적 교육현상으로 여기게 하고 그런 역량을 우리 선생님 모두 갖게 된 것은 무엇보다 큰 수확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갖추게 된 온라인 원격 교육의 역량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는 부득이한 상황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적용하여 이른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할 것이다.

한 교실에서 선생님의 수업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보는 학생, 그와 동시에 다른 채널로 더 심화된 공부를 하는 학생, 그러는 상황에서 그 날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개별적인 지도와 관심 등이 이루어지는 모습 등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 됐다.

기존의 강의 동영상과 자료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자신의 수업과 교육활동에 활용하는 것은 선생님의 재량과 교육적 상상력에 달려 있다.

학교에 머물러 있던 양질의 교육서비스가 공개됨으로 해서 학교 교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거기에다 교육 주체의 중요한 한 축인 부모를 자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교육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은 언택트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오프라인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고, 언택트 시대 학교 교육의 표준이 될 것을 기대한다.

아무리 코로나 상황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끈을 놓지 않고 전국의 학교가 원격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이 누려야할 학습권을 보장해 주기 위한 교사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교육전문가로서의 자긍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학생들의 등교가 중지되는 경우에도 학교는 그리고 교사는 맡은 학생에 대한 교육의 책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코로나 또는 이보다 더한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만큼은 변함이 없다.

우리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은 1950년대 초 전쟁 중에도 천막을 치고 수많은 제자들을 자신을 불태우며 가르치셨던 훌륭한 선배 교사들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하식 충남삼성고 교장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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