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신축년 새해 여러분들이 바라는 올해 교육 소망은 무엇인가요. 각자의 위치에서, 전문 분야에 따라 원하는 것도 다르겠지요? <에듀인뉴스>는 새해 우리 교육에 대한 여러분의 소망을 함께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2021년 새해에는' 코너를 1월 한 달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 한해! 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이승민 홍천여고 사서교사
이승민 홍천여고 사서교사

수년 후에나 일어날 것처럼 흐릿했던 많은 일들이 작년 한 해 갑작스럽게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고, 이는 학교도서관도 마찬가지였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원격 등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고 있지 못했고, 결국 학교도서관은 한동안 멈춰있어야만 했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사서교사들은 학교도서관 운영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하여 다양한 비대면 활동들을 기획‧운영하였다. 

학교도서관 내외의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여 책 배달 서비스,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이용한 학교도서관 홍보, 온라인 책 읽어주기 등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그 덕분에 학생들은 원격 수업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책을 읽고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비대면을 통한 학교도서관 운영이 쉽지만은 않았다. 우리는 줌, 미리캔버스, 유튜브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온라인 툴(tool) 중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여러 고민들을 해결해야만 했다.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결국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지만 이것이 과연 기존의 운영 방식과 같은 교육적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뒤따랐고,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혼재로 만난 갑작스러운 하이브리드 학교도서관(?)의 모습에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학교도서관의 미래의 모습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격으로 진행된 저자와 만남.(사진=이승민 사서교사)

하지만 우리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서 사서교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생각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고민을 나누면서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해냈다. 함께 고민을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며 새로운 학교도서관 운영과 교육 방법을 생각해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각지의 사서교사들은 자신이 진행한 각종 비대면 활동을 소개하거나 자신만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였고 학교도서관에 찾아와 즐겁게 책을 읽던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모두 하나가 된 듯 힘을 합쳤다.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전국사서교사노조 등 관련 단체에서도 처음 겪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발 빠르게 사서교사 중심의 비대면 연수를 진행하였고, 여러 선생님들의 다양한 비대면 활동을 정리하여 훌륭한 자료집까지 제작 배포하기도 하였다. 

“우리가 할 수 있기 전에 배워야 하는 일들을, 우리는 하면서 배운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과 같이 결국 학교도서관 운영을 제자리에 올려놓으며 누구보다 멋진 사서교사로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이제 상황이 좀 나아지면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올 것이고, 달라진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을 맞이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전과 같이 부대껴서 함께 즐겁게 이야기할 수는 어렵겠지만 어떠한 환경에서도 우리가 학생들을 대하는 마음만큼은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컨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온라인 토론.(사진=이승민 사서교사)

지난해 온라인 툴을 이용하여 다양한 학교도서관 컨텐츠를 개발하면서 우리는 학생의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였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이제 다양한 기술과 이를 통한 컨텐츠를 통해서 전달될 수 있음을 경험했다. 

이와 같이 에듀테크(Edu-Tech)는 온·오프라인을 접목한 블렌디드 교육 환경을 진행할 수 있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어 버렸고 우리는 이렇게 변화하는 교육의 회오리 속에 함께 있었다. 

이제 학교의 다양한 교수·학습 매체를 담당하는 사서교사가 에듀테크의 선두주자로서 바로 서고 블렌디드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작년과 같이 교육 공동체와 함께 꾸준한 노력을 기해야 한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흰소의 해가 밝았다. 새해가 밝으면 많은 사람들은 도약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어떻게 해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지난 1년간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함께하는 노력에서 성장된 우리의 모습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득하였다. 

신축년의 흰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진 소로 우직함, 근면함, 신중함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흰 소처럼 우직하고 근면하게 학교도서관 발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집결해야 한다. 느리지만 꼿꼿한 바른 소의 걸음처럼 더디더라도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육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사서교사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올해 우리는 더 많은 발전의 기회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새해의 기운을 받아 우리에게 닥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밝은 미래가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