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학년은 '미니 자유학기' 시행...기말고사 후 진로탐색 등 활동
1학년은 3월 전체 중학생 학력 진단…기준 이하 학생 별도수업

(자료=서울시교육청)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서울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은 기말고사 후 진로 탐색, 관심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미니자유학기제’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또 자유학년제가 적용되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위한 기초학력 강화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서울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자유학년제 운영계획을 7일 발표했다.

자유학년제란 중1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탐색 또는 체험학습 위주 수업을 하는 제도다. 서울은 지난해부터 시내 전체 386개 중학교에 전면 도입돼 학교마다 연간 221시간 이상 관련 활동 시수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서울교육청은 올해부터 중 2·3학년의 정기고사 이후 2~3주가량의 미니자유학기제도 도입한다.

자유학년제 취지를 중1 뿐만 아니라 모든 학년에 골고루 적용하겠다는 것. 학교 자율성을 강화해 자유학년제 편성에 따른 적용 학년, 연간 최소 자유학기 활동 등의 기본사항을 제외한 세부 운영사항은 학교가 직접 구성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 5일 조희연 교육감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위한 기본학력 향상 프로그램이 자유학년제 정규교육과정에 포함된다.(관련기사 참조)


자유학년제 과정중심평가 활성화...학기별로 2회 이상 평가결과 피드백 시기, 범위 등 학교 자율


교육청은 오는 3월 자유학년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기초와 적응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할 계획이다. 모든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기본학력을 진단해 학습 지원 대상 학생을 선정하고 기본학력을 보장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학교별로 마련, 제공할 계획이다. 기본학력 진단은 등교 중단 상황을 대비해 온라인으로도 진단을 진행한다.

3월 초에 중1 학생은 모두 기본학력 진단을 받는다. 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의 읽기·말하기·셈하기 문항을 통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을 학습지원대상 학생으로 분류된다.

지원 대상 학생은 1학기 동안 17시간으로 구성된 선택과목을 신설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 능력을 키운다. 이 수업은 10명 미만 소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본학력보장 집중시기로 자유학기 활동을 운영할 경우 분반없이 공통과정으로 운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가는 과정중심 평가를 활성화해 학생의 현재 수준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과별 성취기준이 누락되지 않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교원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자유학년제 활동 운영에 앞서 사전 수요 조사도 진행해야 한다.

자유학년제 중 교육과정 평가는 가정통신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수업공개, 학부모연수 등 방안을 도입해 평가 결과를 더욱 자세하게 학기별로 2회 이상 각 가정에 제공하기로 했다. 지필고사 미이행으로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조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정량적, 정성적 피드백을 가정에 하도록 했다"며 "학교생활통지표 포함 학기별 2회 이상이며 피드백 시기, 방법, 범위(교과, 자유학기 활동), 결재 여부 등은 학교 자율로 결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손기서 서울 화원중 교장은 “1학년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운영계획과 결과를 교육주체인 학생, 학부모에게 피드백을 하는 것은 교육력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육청에서 메뉴얼과 설문지 표준안 등을 지원하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학년제와 기초학력보장과 연계방안은 자유학년제 확대로 학력저하 우려를 해소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자유학년제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 꿈나무들에게 꿈과 비전을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자유학년제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중학교 공교육을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으로 혁신하겠다”며 “자유학년제 지원을 위한 교육청 관련 부서의 협력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