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현재 미래의 인간과 지구에 대한 우려와 염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어쩌면 과학자나 생태학자, 미래학자들에겐 신경과민을 불러일으킬 정도인지 모른다. 여기엔 교육자도 마찬가지다. 

2020년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이해 참담하게 다가올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로 출간된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의 《2050 거주불능 지구》는 최신 연구 자료와 통계적 근거를 바탕으로 가장 믿을 만한 기후변화의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운동’이나 개인의 윤리적 각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막대한 영향력을 규명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와 같이 걷잡을 수 없는 전염병 등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이한 인류 사회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기후재난 대응 매뉴얼이자 미래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지구에는 약 1000만종의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인류라는 한 생물종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가 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그 결과 지질시대의 이름까지도 새로 등장했을 정도다. 현재 지구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신생대 제4기인 홀로세에 속하지만 최근 200년은 별도로 ‘인류세’라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기후변화이고 그중에서도 지구온난화다. 이의 배경에는 산업혁명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온도가 1도 이상 올라 최근엔 점점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으로 섭씨 15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에서 연유한다. 30만년 전 아프리카에 현생인류가 출현한 이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온도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유발된 것인가? 기후학자 대부분은 그의 주요 원인이 산업화, 도시화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이구동성이다.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IPCC는 과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1988년에 만들어진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협의체다. 

이 단체의 보고서에서는 지금보다 약 0.7℃ 정도 상승하는 15.7℃는 돌이킬 수 없는 자연의 변화가 나타나는 한계점으로 보고 있다. 어느 순간에 균형을 깨고 예기치 못한 일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의 순간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이르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수적이라 한다. (백상경제연구원, 『퇴근길 인문학 수업』 2020)

첫째, 기온이 상승해 해수가 팽창하며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져 육지 면적은 좁아진다. NASA는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해수면이 1미터 더 높아져 대한민국의 부산,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하와이의 호놀룰루, 프랑스의 니스,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 호주의 시드니,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등 아름다운 해안도시가 수면 아래로 잠길 수 있다고 예측한다. 

둘째,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면 해류가 변하면서 예기치 않은 해일, 상상을 초월한 토네이도와 태풍 등의 재해가 도처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빙하가 녹으면 지구가 이전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해서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된다. 

셋째, 대기의 순환에 영향을 미치어 강력한 한파와 폭설 등 재해가 잦아진다. 그 단적인 사례를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다. 2016년 1월, 북극의 온도가 관측사상 가장 높아졌을 때 우리나라는 심한 한파와 폭설이 몰아닥쳤다. 때문에 한때 비행기 이착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는 앞으로 범위가 확대되어 더 큰 규모로 지구의 전 지역에서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사진=kbs 캡처)

그럼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앞에서 진술한 산업화, 도시화를 유발한 인구 증가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이며 또한 목축산업의 영향이다. 산불이나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불타면서 이산화탄소 증가와 산소 감소, 화학비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한 직간접적 원인들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더욱이 무시할 수 없는 것은 2006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UNFAO)에 의하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18%가 축산업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어느 의식 있는 국내의 철학자는 지성인답게 자신의 식탁에 육류를 없앰으로써 지구환경을 구하기 위한 작은 노력을 실천하고 있음을 밝혔다. 나아가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스웨덴의 18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생각한다. 그녀는 학교에 가지 않는 ‘금요 시위’를 주도하며 환경운동의 감동적인 투쟁의 모델이었다. 

우리의 지구는 환경파괴로 인해 이제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 지구의 자정능력을 상실할 상황에 처했다. 우리는 일상에서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를 쉽게 겪고 있다. 그것도 어느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메탄, 암모니아 등 온실가스 농도가 짙어지면서 지구 온도를 계속해서 상승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산림의 황폐화, 사막화 현상 같은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재난을 초래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물질의 혁명으로 인한 플라스틱은 또한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끊임없이 자연으로 배출되면서 해양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그 결과 북태평양 한가운데는 한반도 크기의 15배가 넘는 쓰레기 섬이 탄생했다.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은 어떤가? 1986년 체르노빌과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아직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앞으로 지구온난화는 해수면의 상승으로 원자로 냉각을 위해 해안가에 건설된 원자력발전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방사성 폐기물은 후대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이자 희생을 담보로 한다. 현대인의 이런 무분별한 행위는 매우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 행위로 후세에겐 그야말로 몰염치한 조상이 되어 간다. 

이런 우울한 미래를 위해 전화위복의 기회가 찾아왔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지구를 강타하면서 봉쇄와 격리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해법을 제시하였다. 이로써 석유 소비가 줄어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했다. 인간 사회가 움츠려들면서 오히려 자연은 정화된 것이다.

또 다른 생물종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러니 다른 종의 생태계가 활발해졌다는 소식이다. 이제 인간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인간은 너무 자기만 생각하며 살아 온 것은 아닐까? 오직 인간의 사회 생태계를 위해 부모인 자연 생태계를 희생시켜 왔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 인간의 성찰과 남다른 지구 윤리가 회복되어야 한다. 

인류는 생물 본연의 본능에 따라 후대를 남겨야 할 운명이다. 그러나 이제 인간만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공존, 공생, 협력의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자로 군림해서는 안 된다. 자연 파괴는 그대로 인과응보가 되어 그 대가 훨씬 이상으로 보복이 되어 돌아온다. 자연과 생태계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은 더 늦기 전에 인류가 떠맡아야 할 의무다. 

현재 인류의 재앙인 코로나19가 종식된 세상에서 평화롭게 일상으로 돌아가 살고 싶은 욕망의 크기만큼이나 교육을 통한 의식의 전환이나 지구를 구하는 행동의 변화가 실질적으로 동행해야 한다. 지구의 미래는 전적으로 인류의 의지에 달려있다. 시간은 결코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전재학 인천 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 세원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