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신년 교례회 '교육격차 해소로 코로나 시대 넘어 미래교육으로' 개최
하윤수 회장, 선생님은 국가건설자로 역량 발휘 "구체적 대책 없는 교육당국 실망"
유은혜·이낙연·김종인·안철수·유기홍·박경미·조희연 등 영상 메시지 전해

(사진=샘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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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2020년 교원들은 국가건설자로서 전문성과 역량의 빛을 발한 한 해였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선생님의 존재 이유 달라질 수 없다. 선생님이 곧 대한민국 교육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14일 신년 교례회를 열고 코로나 창궐한 2020년을 버틴 교육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교례회는 교총 회장단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 전국 현장 교원 750여명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또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 곽상도 국회 교육위 간사(국민의힘), 박경미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정치권과 교육계에서 축하와 당부가 담긴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국교총은 신년교례회 슬로건으로 ‘교육격차 해소로 코로나 시대를 넘어 미래교육으로!’를 내걸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학생 간 교육 격차가 심화되고 취약계층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위협받는 현실을 교육가족과 정부, 정치권, 사회 모두의 협력으로 헤쳐 나가며 미래교육을 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신년인사를 통해 먼저 현장 교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도 교육 당국을 향해서는 실망스럼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하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학교현장은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 방역에 이르기까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생님들의 헌신과 흔들리지 않는 열정이 큰 버팀목이 됐다”며 “국가건설자로서 전문성과 역량이 빛을 발한 한 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갑작스런 디지털 교육환경 변화로 학습격차와 교육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무엇보다 맞벌이‧조손‧한부모 가정 등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현재의 교육환경은 위험하기까지 하다”며 “교육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 정인이 사건과 같은 참담하고 가슴 아픈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교육당국은 문제 해소를 위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선언적 구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혹평했다.

특히 전국의 교육자를 향해서는 “코로나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에도 교육의 중요성과 선생님의 존재 이유는 달라질 수 없다”며 “선생님이 곧 대한민국 교육이다. 그 열정으로 우리 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사진=샘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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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장관부터 이낙연·김종인·안철수·유기홍·박경미·조희연까지 “학습격차와 교육불평등 해소 노력하겠다”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학교는 배움을 이어 갔고, 원격 수업 시작, 수능 시험 운영 등 아무도 걷지 않은 새로운 길을 걸었다”며 “자긍심을 갖기 충분한 우직한 한 걸음이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학교 현장 어려움 해소에는 부족했다”며 “부족한 간극을 모두 채운 건 교사들의 전문성과 헌신 그리고 한국교총과 같은 단체의 조언과 실천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학생 개개인 성장을 맞춤형 지원하는 학교 환경과 교육과정 등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 학교들이 작년보다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한국교총 등 여러 단체와 협의하고 학교 현장 의견 경청하면서 함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학생도 교사도 힘들었다. 애쓴 학생과 교사 교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비대면 교육 피할 수 없는 추세인 상황에서 원격 교육 안정화로 외국이 우리 교육 주목하기 시작했다. 성공 모델로 세계 속에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많이 달라졌지만 교육과 교육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교사들이 늘 자부심과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회로 가기 위해 교육 투자를 늘리고 교육체제 혁신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 진행 등 교육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고 특히 올해는 본격적인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교육계가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중심에서 교육 혁신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국민의 힘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혼란을 겪은 곳은 교육 현장. 안정적인 원격 교육 플랫폼 없는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에 직면한 교원의 고충 짐작할 수 있다”며 “학습 공백 커지고 교육격차 더 심각해진 상황 맞이한 교사들의 안타까운 마음 헤아리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디지털 플랫폼 마련 필요하고 교육격차와 인프라 불평등 해소 위해 국가의 내실 있는 지원 절실하다”며 “현장 교원과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부응하는 미래 지향적 교육 개혁에 앞장서 국가의 백년지대계 완성에 최선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은 “2021년 교육계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교사들의 헌신과 학생들의 참여로 방역과 원격수업에 있어 K-EDU라는 새로운 모범 만들어냈다”면서도 “원격 수업의 질에 대한 만족도와 교육 격차가 확대에 대한 우려가 켜졌다”고 평했다.

그는 “2021년은 우리 모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교육혁신의 자세를 강력하게 가져 나가 교육혁신 원년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미추홀형제, 정인이 같은 가슴 아픈 아이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포용 교육 자세 함께 가져가자”고 당부했다.

박경미 청와대 교육비서관은 “지난해 등교수업 원격 수업 병행하느라 수고 많았다. 감사하다”며 “도스토예프스키는 꿈을 밀고 나가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라고 말했다. 교육은 꺼지지 않는 희망의 다른 이름이고 배움은 두근거림의 심장의 다른 이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 해결해야 하는 큰 숙제 드리워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블렌디드 러닝을 잘 구현할 교육환경 만들고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소통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 이야기를 더 자주, 많이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올 한 해는 코로나시대 끝내고 교정에서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이 포옹하는 아름다운 풍경 다시 볼 수 있길 소망한다”며 “2020년 교육계도 코로나에 맞서 눈물 나는 응전을 했다. 교총과 협력하며 지내올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방역 중심 학교 재편으로 처음 겪는 원격 수업 전면 도입했지만 학교 부재로 중간층 무너졌다는 말이 들린다”며 “교육계는 진지한 자세로 철저한 성찰을 통해 보완책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에도 학교는 원격·등교 수업 병행 진행될 것”이라며 “기존 아날로그 기반 수업 혁신 아닌 디지털·인공지능 기반 수업 혁신 통해 학습자 중심 맞춤형 교육으로 나아가겠다. 기초학력 부진과 학습중간층 복원을 위해 한국교총과 서울시교육청이 함께 손잡고 노력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