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이루어 낸 세계화(Globalization)는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국경과 인종의 벽이 허물어졌고 ‘세계는 하나’라는 것은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닌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기를 만난 지금, 세계는 극심한 불평등을 넘어 반세계화라는 눈앞의 현실을 마주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더 나은 세계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에듀인뉴스>는 조경아 박사과정생과 함께 글로벌 시민으로서 국제개발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한국이 교육콘텐츠를 통해 기여해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이미지=스브스뉴스)
(이미지=스브스뉴스)

최근 한 방송에서 한글을 배워 요리책 작가가 된 만학도 2명을 인터뷰했다.

각각의 이유로 공부를 하지 못했던 이들은, 이전에는 한글을 몰라 “시장은 어디로 가요? 버스를 타려면 몇 분이나 기다려야 해요?” 하는 것들을 물어야 했다고 했다.

간판조차 읽지 못해 답답했을 그들의 시간이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올해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교육을 시행하는 우리나라에도 과거 기초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세대가 있다. 바로 전쟁과 가난,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공부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이들이다.

성인이 되어 다시 기초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운 이후, 이들은 새로운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말한다.

우리가 기초학력이라고 일컫는 읽기, 쓰기, 그리고 셈하기는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다.

기초교육을 통한 문해력과 수리력을 기반으로 우리는 앞으로의 삶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습득할 수 있으며, 생활에서 맞이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개발협력에서 교육, 그중에서도 기초교육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2030년을 목표로 하는 UN SDGs에도 나타나 있듯이, 국제사회는 ‘모든 청소년 및 상당수 성인남녀의 문해력과 수리력 성취 보장’을 교육의 세부목표로 설정하며 기초학력의 중요성을 인정한 바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기초학력, 기초교육이 강조되는 이유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문해력과 수리력이 빈곤 퇴치, 보건위생 문제 해결, 질병 예방, 양성평등 등 개발도상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 해결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글을 읽고 쓰는 능력, 기본적인 셈하기 능력이 없이는 현존하는 문제들의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하다.

또한 여성의 기초학력은 자녀의 생존과도 관련이 있다.

유네스코 보고서(2011)에 따르면 엄마가 문해력을 갖추고 있을 경우, 5세 이상까지 자녀의 생존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50% 더 높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빅데이터 그리고 코로나까지, 누군가는 기술이 발전하고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이제는 다른 방식과 내용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어떤 기술의 시대가 오더라도, 고차원적인 사고에 기반이 되는 문해력과 수리력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서도 지속가능한 우리 모두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기술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적극적인 기초교육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조경아 신한대 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육콘텐츠개발전공 박사과정
조경아 신한대 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육콘텐츠개발전공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