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감별(鑑別)하는 능력'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鑑 別
*볼 감(金-22, 3급) 
*나눌 별(刀-7, 7급)

‘새로 발견된 유물은 감별을 실시한 결과, 국보급 문화재로 판명되었다’의 ‘鑑別’에 대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보자.

鑑자는 청동기로 만든 큰 ‘동이’(a jar)가 본래의미였으니 ‘쇠 금’(金)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監(#0638)은 물이 담긴 대야에 얼굴을 비쳐본다는 것이니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후에 ‘거울’(a mirror) ‘거울 삼다’(follow the example of) ‘보다’(look in)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別자가 원래는 ‘고기 육’(月)이 없는 ‘뼈 골’(骨) 옆에 ‘칼 도’(刀=刂)가 덧붙여져 있는 것이었다가 지금의 모습으로 달라졌다. ‘(칼로 뼈를) 발라내다’(tear off)가 본뜻이고, ‘분해하다’(disjoint) ‘나누다’(divide) ‘별개’(another) ‘떠나다’(depart from)로 확대 사용됐으며, ‘특별한’(special)이란 뜻도 있다. 

鑑別은 ‘잘 살펴보아[鑑] 참과 거짓 따위를 판단하여 구별(區別)함’을 이른다.

보물을 감별하는 일은 전문가가 할 일이지만, 남의 말을 감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중요한 일이다.

기업경영은 물론 인생 경영의 지침서인 ‘논어’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공자 명언을 아래와 같이 우리말로 크게 확대하여 해석해보았다.

“말을 가려들을 줄 모르면, 사람을 가려볼 줄 모른다.”(不知言, 無以知人也 - ‘論語’).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역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