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문상담교사노조, 17개 시도 중 위센터에 전문상담교사만 배치 인천 유일
2차 안전망 위센터에 신규 위주 배치도 문제..."인력구성 교육부 훈령 등 지켜야"

(사진=OBS 뉴스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말 영종도에서 일어난 ‘스파링’ 학교폭력 관련 후속 대책으로 위(wee) 센터 설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인천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인천전문상담교사노조)이 인천 위센터 인력구성을 교육부 지침에 따라 다양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8일 남부교육지원청과 영종지역 내 위센터 설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영종도에서 스파링을 빙자한 학교폭력이 발생하자 시교육청이 학생상담 강화 방안으로 영종도에 남부교육지원청 위센터 분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인천시교육청이 위센터에 전문상담교사만 배치하고 있어 위센터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위기학생을 관리하는 2차 안전망인 위센터에서 심층적 진단과 상담, 치유가 이뤄지려면 전문상담교사 배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인천전문상담교사노조는 “위센터 근무자는 교육부 훈령과 지침에 따라 다양한 인력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단위학교를 지원하고 위기 학생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층적 심리평가와 상담 및 치료, 지역연계가 이뤄지려면 전문상담교사만 배치만으로는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위(Wee) 프로젝트 사업 관리·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위센터에는 전문상담교사뿐만 아니라 임상심리사, 전문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을 두도록 하고 있다.

전문상담교사는 1차 기관인 학교 위클래스부터 100% 배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영종도 초중고 20개교 중 전문상담교사(전문상담사) 배치교는 12개교다. 

김세환 인천전문상담교사노조 위원장은 “영종도 관내 초중고에 전문상담교사를 100% 배치해 학교에서 1차 안전망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당장 배치가 어렵다면 위센터 전문상담교사가 순회상담교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위센터에 전문상담교사만 배치된 곳은 17개 시도 중 인천이 유일하다”며 “1,2년차 초임 전문상담교사가 위센터에 배치돼 2차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올바른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학교상담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는 TF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스파링'을 가장한 학교 폭력을 당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던 고등학생 A군은 지난 5일 의식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현재 좌뇌가 손상돼 오른쪽 눈·팔·다리에 전혀 반응이 없고 말하거나 먹지도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뇌 손상 문제로 인해 향후 수년간 재활 치료도 받아야 한다.

가해 학생 2명은 최근 중상해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중구 한 아파트 내 주민 커뮤니티 체육시설에서 A군을 폭행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격투기 스파링을 하자며 A군에게 머리 보호대를 쓰게 한 뒤 2시간 40분가량 번갈아 가며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