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근(附近)에 오지 마라'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附 近
*붙을 부(阜-8, 3급) 
*가까울 근(辶-8, 6급)

‘어떤 곳을 중심으로 하여 가까운 곳’을 일러 ‘부근’이라고 한 까닭은 깊이 이해하자면 ‘附近’의 속뜻을 속속들이 파헤쳐 봐야 속이 후련해진다. 

附자는 언덕 부(阝=阜)가 의미요소이고, 付(부)는 발음요소다. ‘나지막한 흙산’(a earthy moun- tain)이 본뜻인데, ‘기대다’(lean on) ‘붙다’(adhere to)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近자는 ‘부근’(the neighborhood)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斤(도끼 근)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가깝다’(near) ‘비슷하다’(similar) ‘요새’(recent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附近(부:근)은 ‘바짝 붙어[附]있어 가까움[近]’이 속뜻이기에 앞에서 본 그런 뜻으로도 쓰인다.

벌이나 상을 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뭘까? 2,000년도 훨씬 전에 출간된 ‘전국책’에 이런 답이 있다. 

“벌을 줄 때는 강대한 자를 피하지 말고, 상을 줄 때는 친근한 자를 편들지 말라!”(罰不諱强大, 賞不私親近 - ‘戰國策’.)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역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