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진열(陳列)이 생명이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陳 列
*늘어놓을 진(阜-11, 3급) 
*벌일 렬(刀-6, 4급)

‘그 가게에는 상품 진열이 매우 잘되어 있다’의 ‘진열’을 백 번 읽어 봤자 한번 ‘陳列’이라 써보는 것 만 못하다고 한다. 

陳자는 언덕진 곳에 쭉 ‘늘어놓다’(displa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언덕 부’(阝)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東(동녘 동)은 木(나무 목)과 申(납 신)이 합쳐진 것이 잘못 변화된 것이라 한다. 후에 ‘아뢰다’(inform) ‘묵다’(become old)라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列자는 ‘(칼로 뼈와 살을) 분리하다’(separate)가 본뜻으로, ‘칼 도’(刀)와, 뼈와 살을 가르는 모양이 변화된 것이 합쳐진 것이다. 후에 ‘늘어진 줄’(a row) ‘순서를 매기다’(order) ‘진열하다’(exhibit; displa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陳列은 ‘여러 사람에게 보이기 위하여 물건을 죽 늘어놓거나[陳] 벌여 놓음[列]’을 이른다.

밥상을 진설할 때 참고가 될 만한 말을 찾아보았다. 청나라 때 한 선비 가로되:

“묵은 것은 버리고 신선한 것을 내놓으면, 각별한 맛을 느끼며 배불리 먹는다.”(推陳出新, 饒有別致 - 戴延年). *饒: 배불리 먹을 [요].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역저.